연말부터 테마열풍 타고 무더기 급등
단말기·컨텐츠 등 관련종목 50여개
전문가 “3∼4년내 수익 연결 어려워”
유동성 기댄 급등, 조정 가능성 높아
세계 두 번째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시험방송을 시작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가 관련 종목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풍족한 결실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연말부터 꼬리표에 DMB만 붙여도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런 표정이다. 일부 종목군의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대체적으로 “당장 기업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속담이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다.
위성DMB 시험방송이 첫 방영된 10일, 기륭전자와 청람디지탈, 옴니텔 등 DMB 관련주들은 일제히 방송개시 기념 상한가를 기록했다. 언론들은 휴대전화 액정화면으로 비춰지는 동영상에 일제히 탄성을 쏟아내면서 시장 열기를 부추겼다. 지난 연말 이후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어온 DMB테마가 식을줄 모른채 질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DMB에 대해 일정부분 기대치를 쏟아놓는다. 증권가에서는 위성DMB와 지상파DMB(일명 T-DMB)가 본격방송되면 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장비제조업체, 컨텐츠업체가 무더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증권이 집계한 바(표 참조)에 따르면 DMB 관련 상장 및 등록사만 50여곳. 물론 이 가운데 오는 3월 T-DMB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다수 업체가 탈락하면서 DMB 테마와 영원히 작별하게 된다.
한화증권 조철우 부장은 단말기업체의 경우 국내 신규수요 발생과, T-DMB기술이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채택될 경우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수혜 이유로 꼽았다. 수혜 예상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레인콤, 엑세스텔레콤, 현대오토넷, 현대디지털텍, 기륭전자,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이다.
컨텐츠업체는 DMB방송 특성상 △다양한 채널로 구성되고 △24시간 운영되며 △프로그램당 방영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잇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유료인 위성DMB와 무료 또는 소액의 시청료를 지불하게될 T-DMB는 방송초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컨텐츠를 총동원해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컨텐츠시장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MB테마가 ‘설익은 감자’라는데는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위원은 “DMB 관련주는 수신료나 광고수입, 기기판매수익 등의 수익원을 가지는데 초기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DMB 관련주를 펀더멘털 개선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민 위원은 “일부 종목의 경우 T-DMB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급등인만큼 옥석을 가려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김지선 연구원은 “DMB 장비주들의 경우 다른 분야에서의 실적호전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DMB 자체만으로는 수익과 연결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급등 이전 수준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DMB 테마가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보다는 유동성 덕분에 주가가 뛰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화증권 조 부장도 “아직 사업자가 정확히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시장이 어느정도 형성될지도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이런 점들이 어느정도 윤곽을 나타낸다하더라도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려면 최소 3∼4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최근 급등세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단말기·컨텐츠 등 관련종목 50여개
전문가 “3∼4년내 수익 연결 어려워”
유동성 기댄 급등, 조정 가능성 높아
세계 두 번째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시험방송을 시작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가 관련 종목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풍족한 결실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연말부터 꼬리표에 DMB만 붙여도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런 표정이다. 일부 종목군의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대체적으로 “당장 기업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속담이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다.
위성DMB 시험방송이 첫 방영된 10일, 기륭전자와 청람디지탈, 옴니텔 등 DMB 관련주들은 일제히 방송개시 기념 상한가를 기록했다. 언론들은 휴대전화 액정화면으로 비춰지는 동영상에 일제히 탄성을 쏟아내면서 시장 열기를 부추겼다. 지난 연말 이후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어온 DMB테마가 식을줄 모른채 질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DMB에 대해 일정부분 기대치를 쏟아놓는다. 증권가에서는 위성DMB와 지상파DMB(일명 T-DMB)가 본격방송되면 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장비제조업체, 컨텐츠업체가 무더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증권이 집계한 바(표 참조)에 따르면 DMB 관련 상장 및 등록사만 50여곳. 물론 이 가운데 오는 3월 T-DMB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다수 업체가 탈락하면서 DMB 테마와 영원히 작별하게 된다.
한화증권 조철우 부장은 단말기업체의 경우 국내 신규수요 발생과, T-DMB기술이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채택될 경우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수혜 이유로 꼽았다. 수혜 예상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레인콤, 엑세스텔레콤, 현대오토넷, 현대디지털텍, 기륭전자,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이다.
컨텐츠업체는 DMB방송 특성상 △다양한 채널로 구성되고 △24시간 운영되며 △프로그램당 방영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잇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유료인 위성DMB와 무료 또는 소액의 시청료를 지불하게될 T-DMB는 방송초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컨텐츠를 총동원해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컨텐츠시장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MB테마가 ‘설익은 감자’라는데는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위원은 “DMB 관련주는 수신료나 광고수입, 기기판매수익 등의 수익원을 가지는데 초기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DMB 관련주를 펀더멘털 개선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민 위원은 “일부 종목의 경우 T-DMB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급등인만큼 옥석을 가려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김지선 연구원은 “DMB 장비주들의 경우 다른 분야에서의 실적호전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DMB 자체만으로는 수익과 연결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급등 이전 수준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DMB 테마가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보다는 유동성 덕분에 주가가 뛰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화증권 조 부장도 “아직 사업자가 정확히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시장이 어느정도 형성될지도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이런 점들이 어느정도 윤곽을 나타낸다하더라도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려면 최소 3∼4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최근 급등세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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