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성장률 전망 놓고 ‘골머리’

환율·유가 등 예측 난제 … “환율추락으로 수출채산성 저하·유가급등 우려”

지역내일 2004-11-28 (수정 2004-11-29 오전 11:35:08)
한국은행은 다음달 9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아야 하지만 환율 뿐만 아니라 유가, 국내외 정세가 불안해 이를 반영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앞으로 예산조정을 포함한 국가정책 결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앞으로 재정정책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 한국은행으로서는 어깨가 무겁다. 게다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엉터리 전망’이라는 질책을 강하게 받아 30명의 조사국 직원들은 오늘도 고민 중이다.

◆250개 대내외변수 고려=자칭 ‘3D국’이라는 조사국 직원들은 20여개의 국내변수들에 대한 내년 전망치를 내놓기 위해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사국은 조사총괄팀(팀장 민성기), 모형개발반(반장 박양수), 통화재정팀(팀장 강준오) 등 2개팀 1개반으로 나눠 있다. 조사총괄팀에선 설비투자, 재고, 제조업(이상 김민정 과장), 건설투자, 건설업, 농림어업(이상 하종림 과장), 소비, 서비스업, 대외거래(이상 황인도 과장) 등을 전망해 이를 내놓고 토론을 한창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기 위해 고려하는 대내외변수는 250개 정도. 이중 대외 변수는 해외투자기관이나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가지고 온다. 다만 국내변수 중 20여개는 직접 판단하게 된다. 조사총괄팀에서 환율 뿐만 아니라 수출입, 유가, 고용 등 20여개의 변수에 대해 직접 전망, 수치를 내놓으면 모형반에서 이 수치들을 경제전망 모형에 넣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생산해낸다.
◆“전망치는 틀리는 게 당연”=문제는 전망이 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주열 조사국장은 “방향은 잡을 수 있겠지만 정확한 수치를 맞추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수출입 규모가 5000억달러정도 되는데 이중 1%만 틀려도 50억달러가 차이나고 수출이 예상보다 1%정도 줄고 수입이 1%정도 늘면 경상수지는 4%나 차이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수출이 좋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좋을 지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최대관심은 ‘수출’= 내년 경제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 역시 어두울 전망이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한계기업의 줄도산 등이 이어질 것이며 내수 역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내년 경제 전망의 열쇠는 수출규모와 채산성”이라며 “특히 환율하락세로 인해 중소한계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은 유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점도 고려대상”이라며 “달러약세로 산유국들의 수입이 줄게되면 이들이 가격을 올리려고 할 수 있으며 지난번 유가급등도 달러약세가 주요한 요인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뉴딜정책’은 내년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전망이다.
이 국장은 “뉴딜은 건설경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나 비록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이것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말쯤 될 것이므로 이번 전망에는 크게 고려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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