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이한형 계장

남다른 의협심, 동료 선후배도 인정

지역내일 2004-12-07
94년 11월 검찰에 입문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이한형 계장(39·사진). 검찰 생활 10년차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이다. 그는 요즘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 그는 “범죄를 단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강력부 일이 매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대검기획과 서울지검 총무과 등 줄곧 기획 분야에서만 일해오던 그가 강력부에 온 것은 지난해 3월 31일. 난생 처음 수의를 입은 피의자를 앞에 두고 수사를 했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조직폭력을 담당했다.
“처음엔 겁도 덜컥 나더군요.” 솔직한 그의 고백이다.
이렇게 시작한 강력부 수사관 생활이 이제 일 년 반 남짓 지났다. 그런데 그동안 거둔 성과를 보면 과연 일 년 반 만에 이룬 것인가 싶을 정도다. 지난해 8월 서울 노원구 일대를 주무대로 폭력을 행사하던 ‘상계파’ 조직원 17명을 단속했고, 11월엔 부천의 ‘식구파’ 54명을 단속해 31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대만의 죽련방과 교류를 가지며 기업형 폭력조직을 운영해 화제가 됐던 ‘장안파’ 조직원 38명을 일망타진했다. 당시 구속기소만 25명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서방파’ ‘차광이파’ 등 그가 직·간접적으로 단속한 조직폭력배가 8개파 164명에 이른다. 단속한 조폭 164명 가운데 101명이 구속됐고, 18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기소중지자는 45명에 불과하다. 검거뿐만 아니라 혐의 입증에도 성과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는 이 계장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 조사매뉴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A4 용지 40페이지에 가까운 매뉴얼은 조직폭력배 가담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하고 논리적인 완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현재 상당수 일선 경찰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사경험이 짧은 그가 이렇게 단기간에 강력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남다른 의협심이다. 주위 동료, 선·후배들은 그에게 자주 ‘후끈 달아오른다’는 표현을 쓴다. 앞뒤 정황이 명백한 용의자들이 조사를 받으면서 거짓진술을 하면 이 계장은 피가 끓는다고 한다. 그것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생겨난 별명이다.
앞으로 그가 관심을 갖는 대목은 조직폭력배들의 검은돈이다. 그는 “갈수록 은밀해지고 지능적으로 바뀌는 조직폭력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선 결국 자금흐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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