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대홍 문화예술인노조 위원장

“불법 중간착취 고리 해체해야”

지역내일 2004-12-07 (수정 2004-12-08 오후 12:18:04)
문화·예술인 특히 연기자들을 중심으로 자기권리 찾기에 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예술인 노조 정대홍 위원장은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이 호구지책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수십년간 관행화된 기획사들의 불법적 중간착취 고리를 시급히 끊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3월 배우·가수·연주자 등이 중심이 된 결성한 문화예술인노동조합은 적게는 수만명 많게는 100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되는 각종 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결성했다.
현재 일부 스타급 연예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기자 및 예술인들은 사실상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현재 방송을 비롯한 이쪽 계통의 분배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며 “스타 편식과 기획사들이 장난을 쳐 실제로 단역 배우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푼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밤무대나 이벤트 행사 등에 어쩌다가 참여하는 가수나 연주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요새는 러시아·필리핀 등지의 가수나 무희들이 관광비자로 불법 취업을 해 국내 인력의 일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나마 배운 것이 이것이라 다른 직업을 찾기도 어려워 대부분의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의 심각한 국내 문화예술계의 현실 진단이다.
그야말로 밤무대 업주와 방송계 연출자 및 중간 기획사들에 의해서 이들 예술가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배경도 친목단체 성격의 예술협회로는 종사자들의 권익을 도저히 실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는 “나도 10년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수입이 있고 생활상 어려움은 없었다”며 “당시 한달에 50만원 벌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어느 선배의 한탄이 요즘 생생하다”며 위원장으로서의 책임감을 털어놨다.
현재 2500명 안팎의 노조원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정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의 시급한 과제다.
정 위원장은 “우리들 스스로 노조를 중심으로 힘을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분하게 내부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높이고 때가 되면 집단적인 단체행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권익실현을 위한 다양한 행동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이들 종사자들이 근로자로서 어떠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경쟁논리와 인기몰이에 의해서 압도적 다수가 희생당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부 스타들의 인기를 시샘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중을 위해 조연 역할을 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분배구조는 확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 위원장의 발언에서 해결책을 진지하게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이나 유럽의 경우 예술인 노조가 막강한 역할을 하면서 인기스타와 단역연기자 및 예술인들 사이의 극단적 분배 불공평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시스템의 개편 과정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