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시대 경기도가 연다]“기금 융자보다 유망기업에 투자를”
좋은제품 만들고도 해외시장 개척 막막
지역내일
2004-12-16
(수정 2004-12-17 오전 11:10:11)
“이제 기술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내수시장은 얼어붙고 해외로 나가자니 막막할 뿐이다. 그동안 죽을 고생해서 과실을 딸 만하니까, 더 큰 벽이 가로막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벤처기업 사장의 넋두리다. 벤처기업들에게 지금의 경제난은 더 큰 절망의 그늘로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정부’ 때 불었던 ‘벤처열풍’속에 창업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이제 막 기술·제품개발에 성공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판로가 없다 = 경기벤처협회 안건영(44) 회장은 “현 단계에서는 기존의 창업지원 정책보다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써 좋은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어 봐야 팔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 위주의 마케팅이 중요한데 벤처의 특성상 독자적인 제품과 브랜드가 많아 기존 브랜드 상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더구나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벤처기업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도 만만치 않다. 외국어가 가능한 전문인력도 부족하고 인지도도 없는 상태에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란 쉽지 않다.
실제 벤처기업협회가 (사)한국벤처연구소(소장 한정화)에 의뢰해 지난 9월 국내 76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해외시장 개척의 어려움(5점 만점 3.8점)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고 있다. <표 참조="">
해외진출시 어려움은 자금부족(29.8%)과 우수파트너 발굴애로(27.5%) 전문인력부족(21.3%) 정보부족 순이었다.
최근 지자체나 중소기업청, 벤처협회 등의 기관이 공신력을 갖고 해외시장 개척단을 모집, 파견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부담스런 회사가 적지 않다.
◆융자 축소-펀딩 확대 =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은 자본을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벤처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별로 각종 지원자금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체감도는 낮은 수준이다.
실제, 한국벤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지원정책은 ‘판매유통 및 수출지원(22.8%)’에 이어 ‘벤처캐피탈 등 금융지원(16.4%)’ ‘첨단기술개발 자금지원(16.1%)’을 가장 희망했다.
창업할 때 돈을 빌려 제품개발에 성공해도 곧 만기가 도래해 마지막 결실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펀딩자금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벤처관련기금은 리스크를 막기 위해 출자보다 융자위주로 돼 있다. 그러나 펀딩자금이 많아지면 투자한 기업이 경영을 잘 하도록 지켜보며 지도도 하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벤처업계의 주장했다.
또 제품생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들은 임대공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제품생산 단계에서 공장을 설립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벤처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도내 벤처기업들은 내년 말로 만료되는 벤처확인제도의 유지, 보증기관의 보증절차 간소화, 국가차원의 기술매입 등을 통한 첨단기술의 사장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 회장은 “종합적 지원보다 벤처기업의 순환구조에 맞는 단계별 지원시스템, 보다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인들은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지역의 한 벤처기업 CEO는 “일부 벤처기업들의 주가조작 등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아직 남아있다”며 “기술력 등 기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얻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기벤처협회 이세훈 상임고문은 “최근 일본의 펀드가 한국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고, 수많은 연구 개발인력들이 벤처의 꿈을 꾸고 있는 만큼, 벤처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희망은 아직 벤처에 있다”고 강조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표>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벤처기업 사장의 넋두리다. 벤처기업들에게 지금의 경제난은 더 큰 절망의 그늘로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정부’ 때 불었던 ‘벤처열풍’속에 창업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이제 막 기술·제품개발에 성공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판로가 없다 = 경기벤처협회 안건영(44) 회장은 “현 단계에서는 기존의 창업지원 정책보다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써 좋은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어 봐야 팔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 위주의 마케팅이 중요한데 벤처의 특성상 독자적인 제품과 브랜드가 많아 기존 브랜드 상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더구나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벤처기업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도 만만치 않다. 외국어가 가능한 전문인력도 부족하고 인지도도 없는 상태에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란 쉽지 않다.
실제 벤처기업협회가 (사)한국벤처연구소(소장 한정화)에 의뢰해 지난 9월 국내 76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해외시장 개척의 어려움(5점 만점 3.8점)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고 있다. <표 참조="">
해외진출시 어려움은 자금부족(29.8%)과 우수파트너 발굴애로(27.5%) 전문인력부족(21.3%) 정보부족 순이었다.
최근 지자체나 중소기업청, 벤처협회 등의 기관이 공신력을 갖고 해외시장 개척단을 모집, 파견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부담스런 회사가 적지 않다.
◆융자 축소-펀딩 확대 =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은 자본을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벤처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별로 각종 지원자금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체감도는 낮은 수준이다.
실제, 한국벤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지원정책은 ‘판매유통 및 수출지원(22.8%)’에 이어 ‘벤처캐피탈 등 금융지원(16.4%)’ ‘첨단기술개발 자금지원(16.1%)’을 가장 희망했다.
창업할 때 돈을 빌려 제품개발에 성공해도 곧 만기가 도래해 마지막 결실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펀딩자금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벤처관련기금은 리스크를 막기 위해 출자보다 융자위주로 돼 있다. 그러나 펀딩자금이 많아지면 투자한 기업이 경영을 잘 하도록 지켜보며 지도도 하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벤처업계의 주장했다.
또 제품생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들은 임대공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제품생산 단계에서 공장을 설립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벤처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도내 벤처기업들은 내년 말로 만료되는 벤처확인제도의 유지, 보증기관의 보증절차 간소화, 국가차원의 기술매입 등을 통한 첨단기술의 사장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 회장은 “종합적 지원보다 벤처기업의 순환구조에 맞는 단계별 지원시스템, 보다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인들은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지역의 한 벤처기업 CEO는 “일부 벤처기업들의 주가조작 등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아직 남아있다”며 “기술력 등 기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얻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기벤처협회 이세훈 상임고문은 “최근 일본의 펀드가 한국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고, 수많은 연구 개발인력들이 벤처의 꿈을 꾸고 있는 만큼, 벤처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희망은 아직 벤처에 있다”고 강조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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