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냄비’ 유럽수출 활로 모색

유럽바이어 개성직접방문 북측에 타진 … 국내에 본격 출하되면 관련기업 타격

지역내일 2005-01-19 (수정 2005-01-24 오전 10:56:21)
지난해 12월15일 첫 생산품을 출시한 개성공단이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개성공단에서 가장 처음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한 리빙아트는 이르면 오는 3월께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빙아트 고위관계자는 “2월까지 준비를 마치고 3월에는 유럽국가의 바이어를 불러 수출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원래 목적은
수출 생산기지
남북경제공동체의 시험무대로 북쪽의 노동력과 토지, 남쪽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한 개성공단은 시작단계부터 내수보다는 수출을 염두에 둔 산업단지였다.
조영기 통일미래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기지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질이 확보돼야 하며 북한이 아닌 지역에서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근로자 1인당 월급 57.5달러(약6만원)에 바탕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산업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개성공단 진출기업중 생산품 출시 선두그룹인 리빙아트 신원 삼덕통상은 각각 주방기기, 섬유·의류, 신발업종 기업들로 해당 업계의 국내생산라인은 상당수 중국·인도의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공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로 기반을 옮겼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저렴한 제품들이 내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이들 업종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방기기 유통업체인 대림주방기기상사 김영선 사장은 “스테인레스 냄비 같은 양식기 제품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30% 이상 된다”며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어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에서는
관세차별 없어
현재로선 수출협상을 해야할 외국바이어의 개성행이 사실상 막혀 있지만 곧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에 수출을 위한 외국바이어의 개성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측에서는 ‘기다려 보라’는 말만 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결정할 문제라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 받아 평양으로 들어가는 길이 유일하다. 남측 기업이 입주해있는 특별한 지역인 개성공단에는 육로를 통해 직접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품질경쟁력이 성공 관건
문제는 ‘수출’ 자체가 아니라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수출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리빙아트가 유럽으로의 수출길을 타진하는 이유도 유럽에서는 북한에 제재 성격의 고관세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은 한국에 대한 일반특혜관세(GSP) 적용을 98년에 끝냈기 때문에 유럽에서 북한산 제품은 섬유를 제외하고는 국내산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관세를 적용받는다는 것이다.
북한산인 개성공단제품은 유럽시장에서만큼은 고관세를 적용받지 않지만 경쟁국인 중국·인도·베트남은 모두 유럽으로부터 GSP 적용을 받고 있어 품질로도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레스냄비 생산업체인 쉐프라인 영업담당자는 “양식기시장에서 유럽시장은 미국과 함께 큰 시장이지만 우리 제품은 휘슬러 등 본고장 고급브랜드와 중국·인도 등 저가제품 사이에서 중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1호 생산품인 ‘개성냄비’가 가격경쟁력에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한 ‘중가품’ 품질을 갖춘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리빙아트와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리빙아트 고위관계자는 “북한근로자들의 교육수준이 높아 기술습득 속도가 빠르다”며 “점차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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