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민행동-온라인·예산전문가 결합으로 성공

지역내일 2005-01-20
함께하는 시민행동-온라인·예산전문가 결합으로 성공

한국 시민단체가 오프라인 위주의 시민운동을 펼칠 때 ‘함께 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은 본격적인 온라인 위주 운동을 표방하며 2000년 1월 출범했다. 지난 99년 여름 현 공동대표인 이필상 윤영진 김동로 교수 등과 하승창 현 사무처장, 오관영 정선애 실장 등 활동가 10여명이 의기 투합했다. 여기에 현재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허강봉 이준성씨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당초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터넷. 이 메일. 온라인 투표 등 디지털 방식을 통한 이른바 ‘인터넷 벤처 시민단체’형식의 운동방식이다. 출범 당시만 해도 온라인 위주 운동은 생소했다.
시민행동은 지금은 그만뒀지만 초기에 인터넷 시민운동을 활성화한다는 의미에서 작은 단체들의 홈페이지 구축 지원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시민운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승창 사무처장은“시민행동은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정보인권’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출발했다”며 “운동의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자발적인 네티즌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시민운동이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예산 감시 분야를 특화해서 시민운동을 한다는 것도 여느 시민운동과 다른 점이었다. 다른 시민운동이 대부분 정치 경제 분야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문어발식으로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할 때, 지나치게 협소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어느 정도 조직이 갖춰지면서 그 해 8월 예산감시운동의 대명사가 돼버린 ‘밑빠진 독상’을 선정해 본격적인 예산 감시 활동에 들어간다. ‘밑빠진 독상’은 보도블럭 뒤엎기로 상징되는 공무원들의 혈세 낭비를 막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 상의 선정은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단체를 일약 전국적인 시민단체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밑빠진 독상’은 전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대상자를 수집한 후 예산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 활동가들이 엄밀한 자료검토를 통해 선정했다. 시행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시민행동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정부기관들로부터 ‘어디서 굴러 온 것들이…’라는 반응서부터 수상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또 상을 받아야 할 정부부처에서 들여 보내주지 않아 정문 앞에 밑빠진 독과 상패를 놓고 돌아온 적도 많았다.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45)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자료를 보내도 답변조차 없었고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난 이후 ‘밑빠진 독상’이 거둔 성과는 눈부셨다. 이 상 수상 이후 하남시 국제환경박람회는 중단됐으며 450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려는 익산시의 보석박물관, 7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던 ‘새천년의 문’ 등에 더 이상 예산을 낭비하지 못했다.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회원수도 지난해말 8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자발적인 회비 납부도 상당히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더구나 시민행동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총회는 회원 가운데 60%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회원충성도’가 높다. 정창수 국장은 “메이저 단체보다 양적으로는 적지만 회원 탈퇴가 거의 없으며 각종 사업에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시민행동의 성과에 대해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 목사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예산분야에 특화된 전문성과 온라인이라는 대중성을 적절하게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면 시민단체들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민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행동도 고민은 있다. 출범 때와 달리 이제 거의 대부분 시민단체가 인터넷을 시민운동의 주요한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민행동만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장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행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시민교육과 온라인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종의 블로그로 볼 수 있는 ''에피소드'' 코너도 문화 정치 경제 등에서 약 100개가 만들어져 활발한 토론과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정 국장은 “온라인에서 참여도를 꾸준히 높을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오프 라인 활동도 점차 강화해 운동성과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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