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여성임원 왜 적은가

보수적 분위기 여성 승진 ‘걸림돌’

지역내일 2005-01-25
유통업계에서는 여성임원 기근 현상에 대해 현장경험을 쌓으며 승진해온 여성이 아직 적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영업중심형’으로 ‘바닥’을 다져온 직원들이 승진 대상인데, 이런 경력을 갖춘 여성 인력풀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통업체 남성 임원들은 점장이나 마케팅 및 영업분야 경험이 있다.
반면 현재 국내 토종업체에서 여성 점장이 탄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른바 ‘3D''’로 불리는 판매현장에서 그동안 대다수 여성들이 도중에 이직하거나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할인점과 국내 토종 유통업체를 비교했을 때, 국내 유통기업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단적인 예로 매장 내 판매 직원 대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에서 여성 점장이 탄생하지 않는 것은 학력이나 성별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기업의 한 여성 과장은 “고졸 여성 판매직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직원이라 승진 대상에 오르지 못하고, 대졸 여성들이 현장에서 과소평가받는 문화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인사 시스템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에는 현재 2명의 여성점장 (야탑점장, 방학점장)을 비롯, 2003년 11월에 발탁된 교육연수원장, 그리고 2004년 9월 임명된 마케팅 이사 및 법무 담당 이사 등 총 5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여성 점장 2명은 소위 ‘현장’과 ‘바닥’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발탁돼, ‘여성이 점장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다.
임영수 까르푸 야탑점장은 1996년 가전 수납부 캐시어(현금수납직원)로 까르푸에 입사, 신선식품 과장 및 부장을 거쳐 점장이 됐다. 올해 34살로 국내 최연소 할인점장인 신수경 방학점장은 까르푸 일산점, 원천점, 목동점 등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데 실적을 올려 승진했다.
월마트에도 3명의 여성 임원이 활동중이다.
차장급 이상 10명중에는 홍보, 의류 구매 등 전통적으로 여성 인력이 많은 분야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사업, 임대매장 관리 등 남성이 중심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있다.
월마트 코리아는 또 본사의 여성인력 개발 프로그램인 TMAP 프로그램을 ‘FILL (Female Initiators who Lead and Lear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차장급 이상 여성 간부를 대상으로 정기적 모임을 열고 있다. 여성의 리더쉽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 및 국제적인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할인점 한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특성상 성별보다는 실력이 인사의 첫번째 기준이고, 외국어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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