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 현장에서
새해 들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드높다.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중심을 중소기업에게 두겠다고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실패한 벤처기업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다던가 중소기업의 창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등 각종 중소기업 지원대책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중소기업인들에게는 한줄기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또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조짐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줄을 공급하는 보증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대하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아직 추운 겨울이다.
요즘처럼 불경기일수록 잘되는 업체가 있다. 바로 간판업체다. 상가가 몰려 있는 지역의 간판업자들은 불경기일수록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개업해서 몇 달간 해보다가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폐업하게 되고 다시 새로운 사람이 인수하여 간판을 다시 달고.. 이러한 현실이 빈번하다보니 간판업체만 돈을 번다는 얘기다. 이는 지금의 경기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이다.
아직도 중소기업 지원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기만 하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은 끝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큰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이나 그동안의 자금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영세중소기업들은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미처 나오기도 전에 가장 먼저 쓰러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올 하반기까지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힘겹게 버티던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도 예상된다. 중소기업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금융지원보다도 본질적으로 기업 스스로 소생할 수 있는 내수 경기, 소비심리의 회복이다. 지금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아직까지 이 겨울의 추위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 IMF 이후 계속된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소비를 주도할 중산층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상류층은 국내에서 소비하기보다는 해외에 나가 소비하여 국내 경기 진작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산층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끊임없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일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기관 등 여력이 있는 큰 곳부터 당분간 구조조정을 중단하거나 보류하여 중산층의 소비 심리를 우선 회복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건전한 소비활동의 장려이다. 일제하의 물산 장려운동이나 IMF당시 금모으기 운동처럼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국산품 애용운동이라도 벌여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남하(신용보증기금 도봉지점 차장)
새해 들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드높다.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중심을 중소기업에게 두겠다고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실패한 벤처기업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다던가 중소기업의 창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등 각종 중소기업 지원대책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중소기업인들에게는 한줄기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또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조짐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줄을 공급하는 보증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대하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아직 추운 겨울이다.
요즘처럼 불경기일수록 잘되는 업체가 있다. 바로 간판업체다. 상가가 몰려 있는 지역의 간판업자들은 불경기일수록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개업해서 몇 달간 해보다가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폐업하게 되고 다시 새로운 사람이 인수하여 간판을 다시 달고.. 이러한 현실이 빈번하다보니 간판업체만 돈을 번다는 얘기다. 이는 지금의 경기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이다.
아직도 중소기업 지원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기만 하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은 끝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큰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이나 그동안의 자금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영세중소기업들은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미처 나오기도 전에 가장 먼저 쓰러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올 하반기까지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힘겹게 버티던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도 예상된다. 중소기업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금융지원보다도 본질적으로 기업 스스로 소생할 수 있는 내수 경기, 소비심리의 회복이다. 지금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아직까지 이 겨울의 추위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 IMF 이후 계속된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소비를 주도할 중산층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상류층은 국내에서 소비하기보다는 해외에 나가 소비하여 국내 경기 진작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산층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끊임없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일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기관 등 여력이 있는 큰 곳부터 당분간 구조조정을 중단하거나 보류하여 중산층의 소비 심리를 우선 회복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건전한 소비활동의 장려이다. 일제하의 물산 장려운동이나 IMF당시 금모으기 운동처럼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국산품 애용운동이라도 벌여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남하(신용보증기금 도봉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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