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내 최고층 신축에 ‘복병’

“교통개선계획 후퇴” 주민 반발 … 시민단체와 함께 교통영향평가 요구

지역내일 2005-02-03 (수정 2005-02-04 오전 11:24:40)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부지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지으려는 롯데그룹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축 예정지 일부가 비행안전구역 내에 있다는 이유로 공군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교통영향평가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측이 최근 마련한 교통영향평가 용역보고서에서 지난 97년 32층 규모로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때보다 후퇴한 안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조직적 반대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97년 서울시 교통영향평가에서 대규모 시설 건립으로 예상되는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잠실4거리 남북간을 잇는 고가도로를 건설을 계획했으나 최근 이를 삭제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민들은 97년 이후 잠실 인근에 대형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선 데다 조만간 재건축될 아파트와 입주예정 대형오피스텔이 10여곳에 달해 이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잠실4거리 일대에는 잠실 1~5단지와 장미아파트 등 2만1000가구가 고밀도초고층아파트로 재건축된 뒤 2만8000가구로 늘어나고 상주인구도 3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잠실4거리 바로 인근에만 주상복합 갤러리아팰리스가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고 롯데가 대형 오피스텔빌딩을 건축 중이다.(지도 참조)
◆고성 오간 주민설명회=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5동 동사무소 2층 회의실. ‘올림픽로 C2지구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란 긴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잠실5동 주민자치회가 송파구청과 롯데측에 요청해 마련된 자리. 롯데가 최근 제2롯데월드 부지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포함한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서울시에 교통영향평가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롯데측에 설명회를 요구한 것.
삼삼오오 모여든 150여명의 주민들은 30여분간에 걸쳐 진행된 롯데측의 교통영향평가 보고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제2롯데월드 건립예정지 주변 도로에 1~2개 차선을 확보, 진출입차량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서울시의 탄천변 도로, 잠실아파트 북측 이면도로 확장공사 등이 완공되면 교통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롯데측 설명이었다.
◆고가도로만 삭제한 97년 계획의 재판=롯데측 설명이 끝나자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성 질문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롯데가 32층 건물을 짓겠다던 97년에는 고가도로를 지어 교통흐름을 조절하겠다고 하더니, 102층 국내최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지금은 다른 내용은 똑같고 고가도로 건설계획만 빠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민 이 모(여·51)씨는 “지금도 롯데월드에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나 행사가 있는 날에는 잠실4거리 주변이 꽉 막혀 차를 갖고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루 4만명이 이용한다는 102층 건물을 짓겠다면서 7년 전보다 후퇴한 안을 갖고 오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롯데가 용역을 준 교통영향평가서를 믿지 못하겠다”며 “시민단체와 함께 객관적인 교통영향 평가를 하고 롯데측의 명확한 대안이 없을 경우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 것”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발언이 이어지자 롯데측은 “고가도로는 교통소통에 크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 이번 계획에서는 뺀 것”이라고 해명한 뒤 1시간 30분 만에 설명회를 마쳤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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