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8일만에 30포인트 가까이 큰 폭으로 조정 받으며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일단 털어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미리 숨고르기
를 마쳤다는 점에서 만기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
일 오히려 차익거래잔고가 늘어나 물량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큰 폭
의 추가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일단 차익거래잔고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상으로는 프로그램매도가 900억원
이상 많았지만 실제 차익거래만으로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도차익거래는 465억원 매수차
익거래는 670억원으로 210억원 정도 잔고가 늘어났다.
이로써 옵션연계 차익거래잔고가 늘어나면서 150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또 만기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선물연계 차익거래잔고 2000억원 정도를 합칠 경우 총 3700억원 정도가 잠재
적인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중 2000억원 안팎의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
다. 대우증권 관계자는“최대 3700억원까지 나올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상 대체로 2000억∼
3000억원 정도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한 연구원도 “9일 까지 신고된 옵션연계 차익거래잔고가 1100억원
정도이고 10일 차익거래가 추가로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억원 정도가 매물화될 것”
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이중 어느 정도가 매물로 나올 지는 이날 콘탱고로 마감된 시장 베이시
스가 11일에도 유지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옵션 전문가는 “일단 11일까지 콘탱고 상태가 지속된다면 현물과 옵션(합성선물매도)
을 연계한 차익거래가 청산되지 않고 현물을 그냥 두고 옵션을 고평가된 선물매도로 전환하
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시장 충격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오늘과 비슷한 2000억원 정도를 유지한다면 어느 정도 매물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
로 점쳐진다.
반면 일부에서는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 간격으로 줄었다 늘었다하는 저가매수 패턴
을 보이고 있어 내일 매수세가 다소 주춤거릴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 경
우 시장 충격이 의외로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수 조정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한 연구
원은 “10일 조정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나왔기 때문에 조정과 만기효과가 맞물려 나올 수 있다
는 우려는 다소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선물옵션팀 관계자도 “지수의 큰 폭 조정은 콜옵션 75짜리 매도 포지션이 많은 기관
쪽에서 촉발시킨 것일 수도 있다”며 “기관의 지수 하락 유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매도가
많았던 개인이나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의 저가매수도 기대할 수 있어 하락폭이 적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daily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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