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교보생명 나봉근씨

교통사고 중상 … 1급장해 딛고 2년만에 업무복귀

지역내일 2005-02-07 (수정 2005-02-11 오전 11:24:01)
“의사는 포기했지만 희망 안버리고 재기 불살랐죠”
‘강인한 도전정신, 보험 통한 역경극복’ 모델로

대형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돼 장해 1급판정을 받은 한 직장인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2년여의 재활을 거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업무현장에 복귀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보생명 호남지역본부에 근무하는 나봉근(43.사진) 과장이다.
나씨는 지난 2002년 12월 퇴근길에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에 돌진한 가해차량과 충돌했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그는 한 시간만에 눈을 떴지만 몸을 한치도 움질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추 4, 5번 골절에 의한 전신마비가 온 것이다.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에 나씨는 감사했다.
세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들도 못 걸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희망을 꺾지 않았습니다. 다시 꼭 일어나고 말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재기에 대한 나씨의 의지는 대단했지만 늘어만 가는 수술비와 입원비부담까지 겹치자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까지 쇠약해진 것이다.(장해보험금은 일반적으로 6개월이 경과한 후 판정 결과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사고 초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음)
그러나 남다른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모범적인 회사생활을 하던 나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게시판에 사연이 오르자 순식간에 2000여만원이 모아진 것. 나씨는 회사동료들의 도움으로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옮길 수 있었다. “회사동료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이를 악물었습니다.”
입원실 천장만 바라보며 지낸 지 7개월쯤 지났을 무렵 나씨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씨의 몸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기뻐한 것은 나씨의 아내 박영숙(39세)씨. 누워있는 나씨의 근육이 굳지 않도록 하루에도 몇 시간씩 근육마사지를 해주며 남편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박씨의 눈에 기쁨과 희망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신경이 되살아나면서 힘겨운 재활치료가 시작됐다. 고통도 점점 더 심해졌다. 신경이 조금씩 되돌아 오면서 마비된 손발의 저림이 통증이 되고 이를 견디기 위해 몰핀 주사를 달고 살아야만 했다. 장기화되는 치료로 인해 병원비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만약의 닥칠지 모르는 역경을 대비해 가입한 보장성보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재활치료를 시작할 때쯤 장해 1급 판정을 받아 적지 않은 보험금(약 7억원)이 지급된 것이다. 덕분에 나씨는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보험사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역경에 처하고 보니 그 소중함과 진정한 가치를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어요.”
눈 떠있는 시간을 줄곧 재활치료에 매달려 온 나씨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 “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약속했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함께 여행을 가자구요. 또 꼭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나봉근씨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재활치료 8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완치된 상태는 아니지만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11월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나씨의 치료를 맡았던 담당의사는 “나씨 같은 경우 스스로 희망을 포기해 버리면 끝”이라며 “무엇보다도 본인의 강한 의지가 기적 같은 회복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지 2년 1개월 만인 최근 나씨는 회사로 돌아왔다. 나씨는 “처음 책상 앞에 다시 앉았을 때에는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이 안됐다”며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걱정해 주고 격려해 준 가족과 회사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비운 2년 동안 많이 달라진 회사에 적응하며 다시 ‘신입사원’이 된 나씨는 “두 번째 인생을 사는 만큼 더 큰 열정으로 삶에 임하겠다”며 “가족과 동료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보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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