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남대학교 이상윤 총장

“국·사립대 역할분담 필요하다”

지역내일 2005-02-10 (수정 2005-02-11 오후 12:15:06)
국내최초로 생산시설까지 갖춘 산학연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최근 한남대가 미국의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인 프로메가사와 관련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내일신문은 새로운 형식의 산학협력 모델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남대 이상윤 총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정부가 전체 대학의 25%를 통폐합시키는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각 대학에서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남대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한남대학은 설립당시 기독교 대학으로 특성화를 위해 성문과를, 근대화를 위해 화학과를, 국제화를 위해 영문과를 설치했다.
우리 대학은 이런 기본정신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해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건학 이념인 아시아 최고의 기독교 명문대학으로의 특성화는 계속 추진된다.
먼저 과학분야 특성화를 위해 대덕밸리 안에 마련한 부지에 ‘대덕밸리캠퍼스’를 준비했다. 이곳에는 바이오분야에 집중된 대학을 육성할 계획이다. 실험동에서 생산시설까지 갖춘 국내최초의 대학이 될 것이다.
특히 이곳에는 연간 매출액이 1조원에 가까운 생명공학기업인 미국 프로메가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남바이오 리서치 센터’가 오는 3월 설립된다.
또 국제화를 위해 글로벌 칼리지(국제학과)를 신설했다. 글로벌칼리지에서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 학생 그리고 직원들까지 모두 영어만 사용하게 된다. 유학을 가지 않아도 우수한 학문을 영어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제도 추진하고 있다. 3년은 한남대에서, 1년은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 두 개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 교류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의 대학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의 대학으로 교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국방분야에 대한 특성화도 추진하고 한다. 군학위원회가 구성됐고 국방전략연구소와 행정대학원의 안보학과, 획득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또 디자인 분야에 대한 특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남대는 어떤 대학보다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외국에서는 산학협력이 형식적인 형태의 모델이 아니라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가 생산에 활용하는 실질적인 모델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명대학들은 관련된 협력업체 숫자만도 300~400개에 이르고 있다. 산학협력은 대학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 되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학의 경우 산학협력을 통해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한남대가 추구하는 산학협력 모델은 기존의 형식적인 방식이 아니라 이익이 창출되는 등 서로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우리 대학은 좋은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할 뿐 아니라 기업에 제공한 기술이 상업화되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 대학기업을 설립, 한남 브랜드와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것이 달성될 때 사립대학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재정구조도 안정적으로 갖추게 돼 학교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학교선택의 주요 기준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현재 인재개발원을 ‘학생 취업처’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과 교수들의 장점을 활용해 창업·무역분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역분야의 경우, 교육을 받은 100명의 학생 중 90여명이 이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또한 맞춤식 인력양성과정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화학분야에서는 미리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필요한 과목을 조사해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점접착제 분야의 경우, 기업들로부터 미리 취업을 보장받고 있다.
각 학과에서도 지역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73시간의 봉사활동과 일정 수준의 토익점수가 필요한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기본적으로 인성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해외동문회를 통해 해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고시원 운영 등 국가고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과 기업들은 우리 대학들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것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대학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한다는 지적은 일정부분 사실이다. 기업들은 고용하자마자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자기 전공분야만 배워서는 곤란하다. 예를 들어 이공계학생도 필요하면 경영학과 행정학도 배워야 한다. 또 영어도 일정수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이를 위해 전반적인 커리큘럼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남대를 졸업한 학생은 전공영역을 뛰어넘어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학문을 함께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취업과 동시에 바로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안이 획일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지적도 있던데.
정부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한남대도 이미 경쟁력을 중심축으로 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기동성과 역동성을 고려한 방향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인력도 재배치해 전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대학뿐 아니라 전체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립대학은 기초과학분야 등에 집중하고 사립대학은 응용학문에 집중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립대학은 대부분의 예산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으면서도 사립대학과 같은 영역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불공정 게임이다. 정부가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을 경쟁시키려면 사립대학의 특성을 고려하는 균형감이 필요하다.

이상윤 총장은
-1965년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1982년 충남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문학박사
-1978년 한남대 영어영문학과 정교수(현), 1990년 3월~8월 교무처장, 1990년 9월~1992년 2월·2001년 3월~2002년 2월 부총장, 2004년 1월 총장(현)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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