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로 7733명 학위 취득

매년 증가세 … 취득자 중 36.3% 직장인 등 30대 이상

지역내일 2005-02-17 (수정 2005-02-17 오후 12:27:49)
출석률 100%의 70대 모범생, 자동차전문가 등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학사·전문학사 등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또는 전문대 졸업의 꿈을 이뤘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7일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6회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이 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4751명, 전문학사 2982명 등 총 7733명이 학사모를 썼다.
이에 따라 1998년 3월부터 시행된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학사 1만3666명, 전문학사 1만8587명 등 총 3만2253명에 달하게 됐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01년 1729명, 2002년 3280명, 2003년 5686명, 2004년 6216명 등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사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사학위 취득자 중 30대 이상이 36.3%(1724명)에 달해 학점은행제가 직장인 등 성인학습자들의 학위취득 통로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학위수여식에서는 e-비즈니스학 전공 김승중(20·경영학사·사진 왼측)씨와 인테리어디자인 전공 노세진(24·산업예술전문학사·사진 오른측)씨가 교육부장관이 수여하는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전자계산학 전공의 안상욱(42·이학사)씨 등 6명은 교육부장관이 수여하는 우수상을, 자동차공학 전공의 이민우(48·공학사)씨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한편 학점은행제는 현재 449개 기관 1만4731개 학습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사과정은 건강관리학 등 213개 전공, 전문학사과정은 가구디자인 등 211개 전공으로 등록 학습자수는 11만6877명이다.
학점은행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 중인 홈페이지(http://www edubank.kedi.re.kr)나 학점은행 상담자료실(ARS : 02-3460-0425)로 문의하면 된다.

70대 만학도 등 ‘특이 경력자’ 많아

학위취득자 중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준 사람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출석률 100%’의 모범생 김찬호(70·문학사)씨는 동아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었다. 그러나 학사모의 꿈을 버리지 못해 사업에서 은퇴하자 6년간 고려대 부설 사회교육원 등에서 학점을 쌓아 평균 89.94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부 장관이 주는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김씨는 올 2학기 대학원에 진학해 80세 이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민우씨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에 학업을 그만뒀던 경우다.
이씨는 1999년 방송통신고에 입학하면서 다시 학업을 이어갔고 2002년에는 창원기능대 카일렉트로닉스과에 다니며 군 차량의 시동 모터 성능을 개선해 육군종합정비창장과 군수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씨의 아내인 강영숙(43)씨도 독학으로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산업체부설 고교를 졸업한 뒤 창원기능대 카일렉트로닉스과에 남편과 함께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영자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어렵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부친이 사망하고 어머니도 파킨슨씨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처녀가장이 되면서 결국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이번에 방송통신대에서 이수한 68학점을 인정받고, 국제신학대학원대학 사회교육원에서 모자란 학점을 취득해 22년 만에 학사모를 썼다.
이씨는 선교사 남편을 따라 독일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 등을 전공할 예정이다.
또 신원향씨는 실업고를 나와 자동차 정비학원에 다니면서 자동차기관기능사보, 자동차정비기능사 2급, 자동차검사기능사 1급, 중장비정비기능사 1급 등의 자격증을 땄다. 현재는 서울시 자동차정비사업조합 기술과장으로 방송에도 출연하는 자동차 전문가다.
이번 서울산업대 석사과정에 진학한 그는 두원공과대와 대림대에 출강할 예정이며 ‘자동차 정비사 출신 박사 1호’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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