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과학화’라는 해묵은 주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가 지난 2월 ‘감기처방 한방으로 다스린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배포한 개원한의사협의회를 8일 검찰에 고발한 발단도 한방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권용진 의협 대변인은 “현재 한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은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한방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의과대학 내 한의학 연구 지원을 강화해 의사들이 한방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박왕용 학술이사는 “서양학문의 잣대로 한방 과학화를 재단해서는 곤란하다”며 “만성·난치성 질환 등 서양의학의 한계가 드러난 부분에 대한 한방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만성·난치성 질환 증가에 따른 한방에 대한 수요 증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원천핵심기술과 한방신약 개발 필요 △의료비 절감효과 등을 이유로 한방 과학화를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사업에 65억원이 투입되고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한방바이오퓨전연구가 진행중이다.
국립독성연구원은 한약재 유효성분을 규명하는 한약재 과학화 사업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중풍이나 침구 등 한방의 특성을 고려한 주제별 종합연구를 하고 있다.
첨단기술인 NT(나노기술)와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가 한방과 결합해 새로운 퓨전기술이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신약으로 상품화할 경우 효과는 높고 독성이 거의 없는 새로운 한방신약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진행될 4가지 한방바이오퓨전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나노입자를 제형으로 이용한 비침습성 약침치료기술과 언제 어디서든 진단이 가능한 한방 유비쿼터스 개발(맥진기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등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당뇨병합병증 한방신약 개발 등이다.
2002년 세계전통의약시장은 10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1998년 이후 매년 20%이상 급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각국은 경쟁적으로 천연약물을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 연구중이다. 미국은 대체의학 분야에 1억17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중약산업 10차 5개년 계획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한방의료 현대화’를 포함시키고 있으나 미흡하다는 평가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방의 중요성에 비해 부서의 규모가 형편없이 작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조직도에 따르면 한방정책 부서는 국장급인 한방정책관 밑에 2개의 담당관실과 1개의 TF팀이 있다.
1998년 모두 2087억원이 한방 R&D(연구개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2004년까지 계획 대비 29% 예산만 투입됐다.
1998년부터 추진한 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은 1건이 상품화에 성공했다. 죽력을 주약재로 활용한 당뇨치료용 약물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동신대 장경선 교수팀은 2003년 3월 이 제품을 산업화했다. 국내와 국외에 각각 1건씩 특허가 등록됐으며 27건이 국내 특허에 출원된 상태이고 국외에도 1건이 출원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병묵 박사는 “한방 과학화는 표준화”라며 “침 놓는 자리나 용어의 통일 등 진단과 처방, 약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방분야 기술평가를 담당한 이영식 한양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는 “신물질 개발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한방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한방의 과학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학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며 “진단 치료 약제 등을 어떻게 객관화할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권용진 의협 대변인은 “현재 한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은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한방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의과대학 내 한의학 연구 지원을 강화해 의사들이 한방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박왕용 학술이사는 “서양학문의 잣대로 한방 과학화를 재단해서는 곤란하다”며 “만성·난치성 질환 등 서양의학의 한계가 드러난 부분에 대한 한방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만성·난치성 질환 증가에 따른 한방에 대한 수요 증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원천핵심기술과 한방신약 개발 필요 △의료비 절감효과 등을 이유로 한방 과학화를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사업에 65억원이 투입되고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한방바이오퓨전연구가 진행중이다.
국립독성연구원은 한약재 유효성분을 규명하는 한약재 과학화 사업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중풍이나 침구 등 한방의 특성을 고려한 주제별 종합연구를 하고 있다.
첨단기술인 NT(나노기술)와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가 한방과 결합해 새로운 퓨전기술이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신약으로 상품화할 경우 효과는 높고 독성이 거의 없는 새로운 한방신약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진행될 4가지 한방바이오퓨전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나노입자를 제형으로 이용한 비침습성 약침치료기술과 언제 어디서든 진단이 가능한 한방 유비쿼터스 개발(맥진기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등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당뇨병합병증 한방신약 개발 등이다.
2002년 세계전통의약시장은 10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1998년 이후 매년 20%이상 급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각국은 경쟁적으로 천연약물을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 연구중이다. 미국은 대체의학 분야에 1억17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중약산업 10차 5개년 계획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한방의료 현대화’를 포함시키고 있으나 미흡하다는 평가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방의 중요성에 비해 부서의 규모가 형편없이 작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조직도에 따르면 한방정책 부서는 국장급인 한방정책관 밑에 2개의 담당관실과 1개의 TF팀이 있다.
1998년 모두 2087억원이 한방 R&D(연구개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2004년까지 계획 대비 29% 예산만 투입됐다.
1998년부터 추진한 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은 1건이 상품화에 성공했다. 죽력을 주약재로 활용한 당뇨치료용 약물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동신대 장경선 교수팀은 2003년 3월 이 제품을 산업화했다. 국내와 국외에 각각 1건씩 특허가 등록됐으며 27건이 국내 특허에 출원된 상태이고 국외에도 1건이 출원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병묵 박사는 “한방 과학화는 표준화”라며 “침 놓는 자리나 용어의 통일 등 진단과 처방, 약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방분야 기술평가를 담당한 이영식 한양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는 “신물질 개발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한방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한방의 과학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학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며 “진단 치료 약제 등을 어떻게 객관화할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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