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아침 9시쯤이면 부곡전철역에 내리는 남녀 고등학생들의 무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주택이 밀집한 지역과는 반대쪽인 부곡역 건너편 육교로 우르르 몰려간다.
요즘 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부곡역에 내린 남녀학생들은 인가가 드문드문한 좁은 농로를
따라 재잘대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20여분을 걸어서 이들이 도착한 곳은 ‘양지의 집’.
현관을 열고 들어서기가 바쁘게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장애아들이 “형, 누나”를 부르며 모여든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을 하나씩 안아주며 인사를 나눈 학생들의 몸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여학생들은 구석구석 청소며 밀린 빨래, 장애아 밥 먹여주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의 일을
하고 남학생들은 외곽청소, 쓰레기 소각 등의 제각기 맡은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11시쯤 다른 봉사자들이 올 시간이면 달라붙는 아이들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매주 반복되는 힘든 일이지만 보람의 표정이 역력한 학생들은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개구쟁이 청소년들로 돌아가 장난치기에 바쁘다.
이들이 바로 안양 평촌고 청소년 동아리 SOS 학생들이다.
「SOS(Service of service)」는 동아리 이름 그대로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오직 봉사만
을 위한 모임이다.
지난 96년 결성된 SOS는 현재 1,2학년 학생 26명(남12, 여14)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매주 장
애인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여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곳은 ‘양지의 집’과 ‘평강의 집’이다.
동아리 총무 일을 맡고 있다는 이혜영(2학년)양은 “처음 양지의 집을 찾았을 때는 선뜻 장애아들을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같이 간 선배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너무 친해져 봉사할 날을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무의탁 노인복지시설인 ‘평강의 집’을 찾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목욕도 시켜드리고 안마, 손발톱 깎아드리기, 말동무 등 이날 하루만이라도 손자가 되어 노인들을 도와드린다. 물론 청소며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해마다 겨울이면 성금 모금활동도 펼친다.
99년에는 킴스클럽 앞에서 어묵장사도 했고 지난해에는 평촌중심상가의 T카페에서 찻집을
열었다. 또한 거리에서 성금함을 들고 다니며 모금도 한다. 지난해 모은 기금 200여만 원으로 장애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하고 두 시설에 성금도 전달했다.
김연수(2학년)양은 “성금함을 들고 다닐 때는 힘들었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여 지난여름에는 용인 수재현장에 남학생들이 투입되어 도로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수재현장에 다녀왔다는 김용섭(2학년)군은 “더운 날씨에 너
무 힘들었지만 수재민을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너도나도 봉사란 말을 입에 올리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어른들도 꺼리는 힘든 일을 청소년기에 해내고 있는 SOS 학생들은 밝은 미래를 위
한 우리의 기둥임이 분명해 보였다.
내일신문 김종옥 리포터
이들은 주택이 밀집한 지역과는 반대쪽인 부곡역 건너편 육교로 우르르 몰려간다.
요즘 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부곡역에 내린 남녀학생들은 인가가 드문드문한 좁은 농로를
따라 재잘대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20여분을 걸어서 이들이 도착한 곳은 ‘양지의 집’.
현관을 열고 들어서기가 바쁘게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장애아들이 “형, 누나”를 부르며 모여든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을 하나씩 안아주며 인사를 나눈 학생들의 몸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여학생들은 구석구석 청소며 밀린 빨래, 장애아 밥 먹여주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의 일을
하고 남학생들은 외곽청소, 쓰레기 소각 등의 제각기 맡은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11시쯤 다른 봉사자들이 올 시간이면 달라붙는 아이들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매주 반복되는 힘든 일이지만 보람의 표정이 역력한 학생들은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개구쟁이 청소년들로 돌아가 장난치기에 바쁘다.
이들이 바로 안양 평촌고 청소년 동아리 SOS 학생들이다.
「SOS(Service of service)」는 동아리 이름 그대로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오직 봉사만
을 위한 모임이다.
지난 96년 결성된 SOS는 현재 1,2학년 학생 26명(남12, 여14)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매주 장
애인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여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곳은 ‘양지의 집’과 ‘평강의 집’이다.
동아리 총무 일을 맡고 있다는 이혜영(2학년)양은 “처음 양지의 집을 찾았을 때는 선뜻 장애아들을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같이 간 선배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너무 친해져 봉사할 날을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무의탁 노인복지시설인 ‘평강의 집’을 찾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목욕도 시켜드리고 안마, 손발톱 깎아드리기, 말동무 등 이날 하루만이라도 손자가 되어 노인들을 도와드린다. 물론 청소며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해마다 겨울이면 성금 모금활동도 펼친다.
99년에는 킴스클럽 앞에서 어묵장사도 했고 지난해에는 평촌중심상가의 T카페에서 찻집을
열었다. 또한 거리에서 성금함을 들고 다니며 모금도 한다. 지난해 모은 기금 200여만 원으로 장애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하고 두 시설에 성금도 전달했다.
김연수(2학년)양은 “성금함을 들고 다닐 때는 힘들었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여 지난여름에는 용인 수재현장에 남학생들이 투입되어 도로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수재현장에 다녀왔다는 김용섭(2학년)군은 “더운 날씨에 너
무 힘들었지만 수재민을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너도나도 봉사란 말을 입에 올리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어른들도 꺼리는 힘든 일을 청소년기에 해내고 있는 SOS 학생들은 밝은 미래를 위
한 우리의 기둥임이 분명해 보였다.
내일신문 김종옥 리포터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