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 시대, 개미들이 달라졌다

지역내일 2005-01-19 (수정 2005-01-19 오전 11:37:22)
추격매수 없이 올들어 7천여억 차익 매물
연기금·외인 매수세 상승장 불지핀 형국
영업점 “상담 늘었지만 신규고객 드물어”
주식형펀드 증가세, 투자 패턴 변화 감지

지난 연말부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섣부른 추격매수보다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주식형펀드 등 간접상품에 대한 관심은 늘어 변화된 투자패턴이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거래소시장에서 막대한 물량을 쏟아냈다. 14일(3913억원)과 17일(2578억원) 등 올들어 12거래일동안 무려 648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893에서 920까지 2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인들은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30일 380에서 18일 449까지 치솟는 동안 3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새해초 주가가 급등하자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 철저히 차익실현에 전념했던 것이다.
반면 이 기간동안 연기금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44억원과 43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상승장을 이끌었다.
특히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다른 투자주체들을 제치고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급등장의 1등공신이 됐다. 외국인도 거래소에서 915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6억원을 사들여 개인들의 공백을 메꾸면서 상승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해냈다.
메리츠증권 강남지역 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기존 고객의 경우 별다른 동요없이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일부 신규투자를 묻는 상담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계좌개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최근 수년간 주식투자를 외면해온 장기휴식 고객이나 신규고객이 장으로 뛰어들려면 주가가 1000포인트 이상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지역 지점 직원도 비슷한 의견. 이 직원은 “수년전 코스닥 활황기에는 신규고객이 스스로 영업점을 찾아 줄까지 서가며 계좌를 개설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지만 이번엔 과거 학습효과로 인해 묻지마 투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들도 주식시장에 대해 조심스런 기대를 갖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직접투자시장에서는 차익실현에 주력하지만 동시에 간접투자상품 비중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지난해 7월 6조8674억원에 그쳤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달 7조원대를 넘어 지난 14일 현재 7조5399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년만에 67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강남역지점 김남균 부장은 “900선을 넘어서면서 적립식펀드를 위시해 펀드 가입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강북지역 지점장은 “최근 지점영업 상황을 보면 신규고객 증가는 미미한 반면 간접투자상품 판매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과거 활황장처럼 개인들이 돈가방을 싸들고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섣부른 기대”라며 “개인들은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상품 투자로 표현하는 등 한차원 바뀐 투자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