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킬로미터를 날아온 한국인과 스리랑카 현지인의 공동 구호활동으로 폐허로 변한 스리랑카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 구성된 ‘민·관 합동 방역·순회진료 지원단’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160km 떨어진 남부 해안 도시 마타라 지역에 18일부터 본격적인 방역활동과 순회진료를 시작했다. 순회진료에는 대한적십자사가 기증한 앰뷸런스 4대와 국내에서 모은 의약품이 사용됐다. 방역활동을 위해 지원단은 연막소독기 3대를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 순회진료는 20일 동안 계속되며 방역활동은 일주일 정도 진행된다.
◆현지인과 함께 할동= 더욱이 지원단은 스리랑카 현지인과 팀을 구성 ‘맞춤 구호 활동’을 벌여 현지인의 호응이 높다.
이같은 공동 활동은 유례가 없는 일. 지원단은 출발 전부터 스리랑카 적십자사와 긴밀히 연락을 취한 결과, 가장 효과적인 구호활동에 의견을 모았다. 대한적십자사와 스리랑카 적십자사는 이미 공동 구호활동 협정(MOU)을 체결했다.
순회진료팀은 남부 마타라를 중심으로 골과 인근 지역까지 순회진료를 했다. 지원단의 박종현 서울적십자병원 내과 과장은 스리랑카 현지 의사 사라드·키스시디와 한 조를 이뤘다. 이들은 마라타 시내에 있는 학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2시간 남짓 동안 30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진료를 받았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지 의사와 함께 활동을 함으로써 이들의 기준과 처지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며 “구호활동은 얼마만큼 현지 사정에 맞춰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일반 감기환자도 있고 상처에 의한 피부질환이나 감염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집단 수용시설에서 진료를 한 정은주 간호사는 “주로 어린이 환자를 봤다”며 “항생제와 위장장애 치료제 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팀도 스리랑카 자원봉사자 2명과 우리나라 보건소 방역 관계 공무원 2명이 한조를 이뤄 마을 방역에 나섰다. 7리터 들이 희석액을 담은 통을 하루에 10번 정도 다시 채워 방역했다.
현지인 아나시케(21)는 “한국 지원단 방역활동에 함께 하기 위해 자원했다”며 “사용법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방역팀은 연막소독기 사용법을 이들에게 전수해주고 모기약 등 사용 약품도 기증했다.
◆“긴급 구호는 지났다”= 마타라 지역은 스리랑카 남부해안에 위치한 어촌이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이 있어 경치도 아름답다.
지난해 26일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은 해안 주변과 내륙 수백미터까지 집과 살림살이를 휩쓸었다. 해안에 가까이 있는 집은 거의 형체도 남아있지 않고 내륙 안쪽에 제법 튼튼하게 지은 집들만이 그 자리에 있을 따름이다. 주로 저소득층 피해가 컸다.
마타라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해일로 126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실종됐으며 4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8000여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마타라 지역 보건담당관은 “일단 긴급구호 시기는 넘겼다”며 “폐허를 정리하고 쓰레기 등을 치우며 전염병 예방에 힘을 쏟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사원 등 37개 임시 수용시설에 있는 이재민을 조만간 정부가 짓고 있는 17개 수용시설로 옮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은 수용시설은 수도가 들어가고 화장실 등이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바랑고다 지역 조그만 어촌계장인 슐라(34)는 “주민들이 생업을 할 수 있도록 다시 마을이 재건되어야 한다”며 “외국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민들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자가드 반두 아베이싱해 스리랑카 적십자사 총재는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엄청난 재해와 그에 따른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앞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타라 지역 보건담당관도 “이재민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교육부처와 보건당국이 합동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살했다는 얘기를 공식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 구성된 ‘민·관 합동 방역·순회진료 지원단’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160km 떨어진 남부 해안 도시 마타라 지역에 18일부터 본격적인 방역활동과 순회진료를 시작했다. 순회진료에는 대한적십자사가 기증한 앰뷸런스 4대와 국내에서 모은 의약품이 사용됐다. 방역활동을 위해 지원단은 연막소독기 3대를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 순회진료는 20일 동안 계속되며 방역활동은 일주일 정도 진행된다.
◆현지인과 함께 할동= 더욱이 지원단은 스리랑카 현지인과 팀을 구성 ‘맞춤 구호 활동’을 벌여 현지인의 호응이 높다.
이같은 공동 활동은 유례가 없는 일. 지원단은 출발 전부터 스리랑카 적십자사와 긴밀히 연락을 취한 결과, 가장 효과적인 구호활동에 의견을 모았다. 대한적십자사와 스리랑카 적십자사는 이미 공동 구호활동 협정(MOU)을 체결했다.
순회진료팀은 남부 마타라를 중심으로 골과 인근 지역까지 순회진료를 했다. 지원단의 박종현 서울적십자병원 내과 과장은 스리랑카 현지 의사 사라드·키스시디와 한 조를 이뤘다. 이들은 마라타 시내에 있는 학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2시간 남짓 동안 30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진료를 받았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지 의사와 함께 활동을 함으로써 이들의 기준과 처지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며 “구호활동은 얼마만큼 현지 사정에 맞춰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일반 감기환자도 있고 상처에 의한 피부질환이나 감염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집단 수용시설에서 진료를 한 정은주 간호사는 “주로 어린이 환자를 봤다”며 “항생제와 위장장애 치료제 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팀도 스리랑카 자원봉사자 2명과 우리나라 보건소 방역 관계 공무원 2명이 한조를 이뤄 마을 방역에 나섰다. 7리터 들이 희석액을 담은 통을 하루에 10번 정도 다시 채워 방역했다.
현지인 아나시케(21)는 “한국 지원단 방역활동에 함께 하기 위해 자원했다”며 “사용법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방역팀은 연막소독기 사용법을 이들에게 전수해주고 모기약 등 사용 약품도 기증했다.
◆“긴급 구호는 지났다”= 마타라 지역은 스리랑카 남부해안에 위치한 어촌이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이 있어 경치도 아름답다.
지난해 26일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은 해안 주변과 내륙 수백미터까지 집과 살림살이를 휩쓸었다. 해안에 가까이 있는 집은 거의 형체도 남아있지 않고 내륙 안쪽에 제법 튼튼하게 지은 집들만이 그 자리에 있을 따름이다. 주로 저소득층 피해가 컸다.
마타라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해일로 126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실종됐으며 4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8000여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마타라 지역 보건담당관은 “일단 긴급구호 시기는 넘겼다”며 “폐허를 정리하고 쓰레기 등을 치우며 전염병 예방에 힘을 쏟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사원 등 37개 임시 수용시설에 있는 이재민을 조만간 정부가 짓고 있는 17개 수용시설로 옮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은 수용시설은 수도가 들어가고 화장실 등이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바랑고다 지역 조그만 어촌계장인 슐라(34)는 “주민들이 생업을 할 수 있도록 다시 마을이 재건되어야 한다”며 “외국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민들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자가드 반두 아베이싱해 스리랑카 적십자사 총재는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엄청난 재해와 그에 따른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앞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타라 지역 보건담당관도 “이재민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교육부처와 보건당국이 합동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살했다는 얘기를 공식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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