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도시로 찍힐라’ 지자체가 모금 독려

사상 최대 1000억원 돌파한 ‘(사)공동모금회’ 속사정 살펴보니

지역내일 2005-01-21 (수정 2005-01-21 오전 11:18:18)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경기불황에도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금모금에 지자체가 나설 경우 기업이나 개인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에 생산공장을 둔 일부 대기업들은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도 지역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도 따로 성금을 내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지자체, 기업에 모금 부탁 경향 =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97년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의 제정으로 99년부터 관주도에서 탈피 완전히 민간독립기구로 분리됐다. 관할 행정기관도 일선 시도에서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이관돼 독자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외형상 민간기구로 독립했으나 최근까지도 일선 시군과 비공식적으로 공조를 하며 성금모금에 나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소액다수의 개인기부문화 정착보다는 거액 소수의 대기업에 모금을 부탁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내역을 보면 개인의 참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나 여전히 기업이 금액기준으로 상당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지부의 경우 집중모금기간(2004년 12월~2005년 1월 31일)중인 지난 19일 현재 50억 678만 5000원의 성금을 모아 6년 연속 이웃돕기 성금 모금실적 최고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약 35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개인도 32%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업이 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중에서는 포스코가 10억원을 낸 것으로 비롯 농협이 8000만원, 금복주가 5000만원 등을 각각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기업 공장이 있는 포항과 구미시 등에 비해 농촌지역의 인구 1인당 모금액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오지인 울릉군은 1인당 모금액이 5148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구미시는 6억원이 목표인데 현재 33% 달성에 그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매일 아침 간부회의 때마다 전날의 성금모금 실적을 점검한다”면서 “솔직히 기업에 부탁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인색한 도시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기 위해 간부들이 담당 회사를 정해 방문하는 등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한 관계자도 “산업단지에 많이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데도 모금액은 작은 편”이라며 “읍면동장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많은 금액을 모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참여 낮아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부의 2004년 총모금액은 44억 3700만원으로 당초 목표액 31억34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2003년 모금액 29억8500만원)
이중 기업이 차지하는 금액은 11억 5400만원으로 전체의 26%에 육박했다. 개인은 2003년 36%에서 지난해 45% 비율까지 늘어났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달 31일 ‘이웃돕기 성금’을 중간 집계한 결과 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희망2005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까지 총25억3813만427원을 모금했다. 목표액은 30억원이다. 대부분 시·군들의 실적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여수시는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여수는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광양시는 개인들이 참여가 가장 미비하다. 광양시는 지난달까지 7787만원3000원을 모금, 전년 대비 가장 낮은 달성률(13.3%)을 기록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7일까지 총9억8634만1050원을 모금했다. 이는 제주,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작은 금액이다.
광주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기업체와 개인들의 참여가 낮아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정금칠 전남공동모금회 기획부장은 “작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으로 기탁하는 기부문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최세호·구미 허신열·광주 방국진
전북 이명환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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