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지자체 공무원 경산시·청도군·영덕군 보궐선거 출마 저울질
경북도청 고위직 10여명 내년 동시지방선거도 준비 … 행정공백 우려 제기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들 사이에 소리없는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4월 30일 치러지는 경산시와 청도군, 영덕군의 단체장 보궐선거와 내년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공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천시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보궐선거 실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일부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이 3선이거나 도지사 출마를 공언해둔 상황이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예상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청 공무원 가운데 재보궐선거와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후보군은 줄잡아 10여명에 이른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중 상당수가 단체장 예비주자들인 셈이다.
이 가운데 김 모(52) 과장은 올들어 처음으로 사직서를 내고 오는 4월 치러질 영덕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출신인 김 과장은 지난 4일 경북도청 과장급 인사를 하루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김 과장은 영덕군에서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청에 근무하면서 친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서민적이라는 후배 공무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영덕군 김우연 전 군수는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군수를 선출한다.
도청 국장급인 최 모(49)씨는 최근 국장급 인사에서 공직업무수행보다는 다소 한가한 교육연수를 자원하고 4월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감사관과 경북도 공무원 연수원장을 역임한 최씨는 지난해말 경산시에 집을 마련하고 주소를 이전했다.
경산시도 지난해 11월 윤영조 전시장이 대법원 판결에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됨에 따라 4월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유성엽 영천시장 권한대행 겸 부시장도 본인의 명확한 공식 입장표명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출마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 부시장은 한때 보궐선거를 염두해 두고 내심 선거준비에 들어갔으나 최근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부시장 주변에서는 불출마의 근거로 최근 경북도청 국장급 인사에서 교육연수를 자원했다는 것.
내년으로 다가온 동시지방선거에 단체장직에 도전할 공무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최근 교육연수를 마치고 도청 고위직에 임명된 ㅊ모(51) 실장과 ㅎ모 국장(48)은 경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ㅊ실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시장후보로 거론됐었다.
또 도청 국장에서 산하 기관장으로 임명된 박 모 원장도 현직 단체장의 경북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박 원장은 오래전부터 포항시에서 출퇴근하며 지역의 지지기반과 인지도를 높이며 공직을 수행하는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바쁘다.
또 청송출신의 ‘마당발’로 통하는 우 모 담당관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향인 청송군수 출마 명단에 거론되고 있다. 청도출신인 박 모 부군수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해 두고 최근 인사에서 청도 부군수를 희망하기도 했다.
대구시청에서는 조기현(56) 행정부시장이 영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는 조 부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이덕모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면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2월중 부시장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청의 한 고위 공직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고위 공직자들의 진로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선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위 공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거직에 출마하는 길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공직자로서의 업무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감수하고 출마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경북도청 고위직 10여명 내년 동시지방선거도 준비 … 행정공백 우려 제기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들 사이에 소리없는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4월 30일 치러지는 경산시와 청도군, 영덕군의 단체장 보궐선거와 내년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공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천시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보궐선거 실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일부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이 3선이거나 도지사 출마를 공언해둔 상황이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예상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청 공무원 가운데 재보궐선거와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후보군은 줄잡아 10여명에 이른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중 상당수가 단체장 예비주자들인 셈이다.
이 가운데 김 모(52) 과장은 올들어 처음으로 사직서를 내고 오는 4월 치러질 영덕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출신인 김 과장은 지난 4일 경북도청 과장급 인사를 하루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김 과장은 영덕군에서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청에 근무하면서 친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서민적이라는 후배 공무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영덕군 김우연 전 군수는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군수를 선출한다.
도청 국장급인 최 모(49)씨는 최근 국장급 인사에서 공직업무수행보다는 다소 한가한 교육연수를 자원하고 4월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감사관과 경북도 공무원 연수원장을 역임한 최씨는 지난해말 경산시에 집을 마련하고 주소를 이전했다.
경산시도 지난해 11월 윤영조 전시장이 대법원 판결에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됨에 따라 4월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유성엽 영천시장 권한대행 겸 부시장도 본인의 명확한 공식 입장표명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출마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 부시장은 한때 보궐선거를 염두해 두고 내심 선거준비에 들어갔으나 최근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부시장 주변에서는 불출마의 근거로 최근 경북도청 국장급 인사에서 교육연수를 자원했다는 것.
내년으로 다가온 동시지방선거에 단체장직에 도전할 공무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최근 교육연수를 마치고 도청 고위직에 임명된 ㅊ모(51) 실장과 ㅎ모 국장(48)은 경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ㅊ실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시장후보로 거론됐었다.
또 도청 국장에서 산하 기관장으로 임명된 박 모 원장도 현직 단체장의 경북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박 원장은 오래전부터 포항시에서 출퇴근하며 지역의 지지기반과 인지도를 높이며 공직을 수행하는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바쁘다.
또 청송출신의 ‘마당발’로 통하는 우 모 담당관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향인 청송군수 출마 명단에 거론되고 있다. 청도출신인 박 모 부군수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해 두고 최근 인사에서 청도 부군수를 희망하기도 했다.
대구시청에서는 조기현(56) 행정부시장이 영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는 조 부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이덕모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면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2월중 부시장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청의 한 고위 공직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고위 공직자들의 진로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선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위 공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거직에 출마하는 길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공직자로서의 업무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감수하고 출마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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