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자산운용사 한국 ‘상륙’

구딘 아태사장 “한국시장 유망” 의욕 불태워 … 펀드 무더기 출시

지역내일 2005-02-16 (수정 2005-02-16 오전 11:29:09)
세계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한국법인격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이 15일 화려한 출범식과 함께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피델리티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한국펀드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시장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펀드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기자간담회에 나선 브렛 구딘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시아태평양 사장(사진)은 “한국의 펀드시장은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의 근거로 △개인 예금자산이 400조원을 넘어섰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야될 상황이 됐고 △정부와 국민연금 등 기관의 투자여력이 충분하고 △은행 증권 보험 등이 수수료 수입증대를 위해 펀드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구딘 사장은 “실제 한국펀드시장은 지난해 한해동안 150조원에서 190조원대 시장으로 커졌고 매달 적립식펀드에 4000억원대의 돈이 몰리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내놓아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피델리티는 조만간 자신들만의 펀드를 가지고 한국의 고객들을 만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에반 해일 사장은 “오는 21일부터 4가지 유형 14개 펀드를 판매, 내달 4일부터 본격운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는 △코리아주식형(한국증시에 투자) △글로벌주식형(세계 각국에서 운용되는 피델리티 해외펀드에 편입하는 펀드오브펀드) △글로벌 채권형(세계우량채권에 투자) △글로벌 혼합형(글로벌주식 30%+글로벌채권 70% 투자) 등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번 펀드의 마케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자산운용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가장 커다란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혀 강한 시장장악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피델리티의 한국 상륙은 올해말부터 도입될 예정인 기업연금 시장에도 상당한 파괴력을 미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 피델리티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구딘 사장은 “피델리티는 미국 연금시장에서는 물론 홍콩시장에서도 연금운용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국 기업연금 시장 도입안에 대해선 불만이 적지않음을 분명히했다. 에반 해일 사장은 “기업연금이 자리잡으려면 기존 퇴직금 제도를 폐지해야한다”며 “일부 기업연금 형태 가운데 투자대상을 주식 30%선으로 제한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 위원장은 “자산규모 세계 1위의 자산운용회사가 국내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자산운용산업내 경쟁을 심화시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함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M&A 등을 통한 대형화 또는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화 등을 통해 자산운용업계 전반의 구조개편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피델리티는 어떤 회사

피델리티는 전세계에서 운용하는 자산이 1조달러에 이르고 고객이 2000만명에 달하는 세계최대규모 독립운용사이다.
피델리티는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지난 69년 미국을 벗어나 처음으로 일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지난 99년 한국에 사무소를 열어 현재 10억달러 규모의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전체 시장에 대한 흐름보다는 철저하게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델리티 구딘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피델리티는 이코노미스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오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며 “오직 최상의 종목만을 찾는데 주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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