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연 구미에 가면 줄줄이 ‘대박’

‘명성황후’ 4회 공연도 거뜬히 소화

지역내일 2005-02-17 (수정 2005-02-17 오전 11:04:22)
지역기업, “직원사기 높아져” 좌석 구입 앞장
구미시, 조례 개정 체육발전기금 절반 인하
공연기획사, 수익금 일부 지역사회에 환원

인구 37만 명에 불과한 공업도시, 경북 구미시(시장 김관용)가 대형공연의 ‘대박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콤 인터내셔날(대표 윤호진)은 3월 26·27일 구미시 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을 한다. 에이콤은 2월중 서울공연을 끝내고 3월부터 구미 수원 창원 전주 대구 순회공연에 나선다. 구미를 빼면 모두 도청 소재지다. 에이콤은 4회 공연을 갖는 구미에서 상당한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미공연이 이렇듯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부터다.

◆조용필 윤도현 신승훈 공연 줄줄이 성공 = 지난해 11월 20일 구미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연 대중가수 신승훈씨는 공연을 마친 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방 작은 도시에서의 공연임에도 여느 대도시 못지않은 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신씨는 공연 끝마무리 시간에 “대부분 가수들이 돈도 돈이지만 관객이 안 오면 혹시나 이름에 해가 될까 두려워서 구미와 같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콘서트는 생각도 안 해왔다”면서 “다른 어느 대도시 못지않을 정도로 관객도 많았고 관람수준도 높았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지난해 구미에서는 6월 12일 조용필 공연(2회)을 시작으로, 10월 16일 ‘포크 빅3 콘서트’ (송창식·윤형주·김세환), 11월 20일과 21일 신승훈 콘서트, 12월 30일 김건모 콘서트, 올해 1월 8일 윤도현밴드 콘서트, 1월 22일 웃찾사 공연(2회) 등 유료공연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줄지어 열렸다. 이런 까닭에 관객동원력이 뛰어난 윤도현 밴드가 올해 첫 공연무대를 구미시로 골랐다.
‘공업지대’를 먼저 떠올리는 구미시가 이처럼 공연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지역연고기업이 ‘지역문화 활성화’ 기여 =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 공연 성공을 위해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과 구미시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구미공단에 입주해 있는 모 대기업 계열사는 하루치 관람석 전체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문화공연으로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구미시는 지방공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조례를 개정했다. 실내체육관과 예술회관 등 공연시설을 사용할 때 부과하는 체육발전기금을 입장권 판매액의 20%에서 10%로 내렸다. 덕분에 공연 기획사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구미시는 외국기업 유치 유공자와 시 수출액 273억 달러 달성 유공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뮤지컬 ‘명성황후’ 관람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연 기획사인 에이콤도 지역의 성원에 보답을 하기로 했다. 에이콤은 공연 수익금 일부를 구미지역 독립유공자를 위한 지원기금으로내놓기로 했다.

◆초청장으로 객석 채우는 타도시 공연장 = 수도권 대도시조차도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형공연장에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해놓고, 대부분 객석을 초청장으로 채우고 있다. 평소에는 지역잔치나 유치원·초등학생들의 장기자랑 장소로 활용하는 게 고작이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문화수준이 아직 낮다”는 푸념을 한다.
구미시에서 수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무궁화엔터컴 조성국 사장은 “해당 지자체와 공연기획사, 지역연고 기업이 뜻을 모으고 지역 언론을 통해 홍보한다면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지역 주민에게 얼마든지 훌륭한 문화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송정동 박형식(41)씨는 “문화 불모지인 공단도시에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지역연고 기업들이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더 흐뭇하다”고 말했다.

/장유진 구미 허신열 기자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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