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총수들이 바빠지고 있다

인사 사업계획 경쟁력위주 구조조정 … 연말 재충전은 옛말

지역내일 2000-12-05 (수정 2000-12-06 오후 1:49:46)
재벌그룹총수들이 가중되는 경제불안 속에서 미래 그룹운영을 놓고 고뇌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재벌총수들은 당면한 부채비율하향 조정과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 상환 등 계열
사 경영불안을 해소할 마땅한 묘책을 발굴하지 못한 데다 내년도 경제변수 역시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연말 시즌에는 인사나 신년도 사업계획을 모두 매듭짓고 재충전을 위해 해외나 국내 별
장 등 휴양지를 향해 훌쩍 떠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모든 총수들이 매일 출근하며 업무를 직
접 챙기고 있다. 모 그룹총수 비서실장은 "요즘 회장이 말수가 없고 매일 밤늦게까지 회장실에서 집
무에 시달리고 있어 자신도 밤10시 이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며 총수생각을 간접 전달했다.
또 연말 행사중의 하나인 재벌총수들의 골프회동이나 정계 실세인물들과의 모임 등도 거의 사라졌
다.
재벌그룹 총수들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분야는 인사다. '인사가 만사'인 기업의 입장에서 인사성공
이 곧 기업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에 재벌총수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재벌총수들은 그룹내 인물 구성표를 작성한 뒤 자신의 책상위에 놓고 밤이 새도록 요모조모 분
석하는 것이 일과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또 미완성의 구조조정작업 완료이다. 종전 그룹들은 정부의
강제적인 요청에 의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경제불안이 가중되면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
고 있는 것이다. 그룹마다 구상중인 구조조정의 방향은 경쟁력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룹총수들이 이
같은 경영전략을 토대로 구조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사업의 신규투자나 내
년도 사업계획, 금융분야나 대정부 관계도 요즘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해결하고 있다. 이른
바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논란이나 사회적 지목이 되고 있는 총수들의 소유지분 논쟁문제도 자신이 직접 나서 그룹내 관련자
들은 불러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경영스타일을 구가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일본에서 짰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며칠전 귀국한 뒤 거의 삼성본관 그룹총
수실에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인사방침과 사업전략이 다른 그룹
들에게 파급을 주었던 예년의 관례를 볼 때 이 회장의 구상이 재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내년3월초로 미룬 것도 이러한 이유를 반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수침체에 대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정회장은 인사결정
에 앞서 중국과 미국을 주력 수출지역으로 정하고 양국에 공장건설 등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중
국과 미국을 오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투자지역 자금규모 등 모든 업무를 직접 현장에
서 챙기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세계 유명통신업체 대표와 면담을 위해 5일 홍콩으로 떠났다. 최회장의 출장
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권자 선정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석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
회장은 내년1월초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인사구도가 이
미 작성된 것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IMT-2000사업권을 따야한데다 주력 업인 전자와 화학
업종에 대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제휴나 자본유치, 그리고 현장경영에 사
업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구 회장은 외부인사의 접촉을 삼가고 가급적 그룹내 집무실에서 그룹경영
기획팀들과 사업계획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케이스의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미완성 구조조정완료
에 경영전략을 맞추고 있다. 김회장의 사업구도는 경쟁력강화다. 핵심사업인 유통 관광레저 금융 유
화 등 사업전략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역시 사장단과 임원들의 인사를 비롯,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문제와 정보통신
사업진출 등 경영을 놓고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2세체제 경영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한 측근이 알려왔다.이승우 기자 rhee@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