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사업, 데이콤 ‘웃고’ 하나로 ‘울고’
데이콤 ‘광랜’ 무기로 가입자 급증 … 하나로 가입자 감소 막을 대책마련 부심
지역내일
2005-03-24
(수정 2005-03-24 오후 12:07:36)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로가 계속되는 가입자 감소로 ‘비상’이 걸린 반면, 데이콤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유치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두루넷 인수를 통해 KT-하나로 양강구도를 그리며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하나로는 상황을 반전시킬 마땅한 카드가 없어 더욱 고민이다. 데이콤은 올 하반기 자회사인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을 통해 초고속 시장을 ‘3자 구도’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데이콤‘광랜’인기 급증 = 데이콤은 지난해 10월 19만5000명이었던 가입자가 올 3월 중순 현재 24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4개월 사이에 4만6000명이 늘었다. 1,2월 순증가입자는 2만4300명으로 KT(2만9600명)에 이어 2위다.
특히 갈수록 가입자 증가폭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데이콤 관계자는 “이렇게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당초 데이콤의 올해 순증가입자 목표는 6만5000명이었다.
그러나 벌써 2만5000명(2월말 현재)이나 확보했다. 현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증가속도를 고려할 때 2007년 말 가입자 예상치 31만명은 2005년 내로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이콤 약진의 1등 공신은 ‘광랜’ 서비스다.
아파트 구내까지 광(光)선으로 연결되는 이 서비스는 최대 100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일반가정에 많이 보급된 ADSL(비대칭디지털회선망)보다 10배 정도 빠른 속도다. 따라서 동영상 온라인게임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데이콤은 지난해 말부터 ‘파원 랜’이라는 상품명으로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가격은 월 요금이 2만6400원선(3년 약정)으로 KT의 3만600원, 하나로의 2만9700원보다 저렴하다.
빠른 속도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파워 랜의 장점이라고 데이콤은 설명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현재 70만 가구 수준의 커버리지를 6월말까지 300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어서 가입자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 가입자 감소로 ‘비상’= 이에 반해 하나로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 278만명에 이르렀던 초고속 가입자가 1년전 수준인 272만9000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만명이나 감소했다. 2003년 12월 24.4%에 달했던 시장점유율도 22.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 2월 1000여명이 늘어난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상황은 갈수록 치어려워 상황을 호전시킬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로 관계자는 “우리는 KT의 브랜드 파워, SO(중계유선사업자)들의 저렴한 가격, 광랜을 무기로 한 데이콤의 아파트 공략에 포위돼 있는 형국”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순증가입자의 대부분을 나눠 갖고 있는 KT와 SO들이 제도변화 이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하나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KT는 5월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이전에 가입자를 유치하가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요금이 신고제에서 인가제로 전환될 뿐 아니라 결합판매나 할인판매 금지 등 가입자 유치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KT는 올 1,2월 순증가입자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해 ‘저력’을 과시했다.
기간통신 역무지정을 2년간 유예받은 SO들도 2006년 7월 이후에는 기간통신사업자로 지정돼 각종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1,2월 4만9000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7.6%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조건에서 하나로는 정공법으로 상황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가입자를 지킨다는 것. 최근 하나포스 고객전용의 ‘24가지 서비스’와 ‘올인팩’ 등 3가지 번들서비스를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나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고가 경품, 위약금 대납 등 과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품질 및 서비스 차별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하나로가 계속되는 가입자 감소로 ‘비상’이 걸린 반면, 데이콤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유치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두루넷 인수를 통해 KT-하나로 양강구도를 그리며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하나로는 상황을 반전시킬 마땅한 카드가 없어 더욱 고민이다. 데이콤은 올 하반기 자회사인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을 통해 초고속 시장을 ‘3자 구도’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데이콤‘광랜’인기 급증 = 데이콤은 지난해 10월 19만5000명이었던 가입자가 올 3월 중순 현재 24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4개월 사이에 4만6000명이 늘었다. 1,2월 순증가입자는 2만4300명으로 KT(2만9600명)에 이어 2위다.
특히 갈수록 가입자 증가폭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데이콤 관계자는 “이렇게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당초 데이콤의 올해 순증가입자 목표는 6만5000명이었다.
그러나 벌써 2만5000명(2월말 현재)이나 확보했다. 현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증가속도를 고려할 때 2007년 말 가입자 예상치 31만명은 2005년 내로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이콤 약진의 1등 공신은 ‘광랜’ 서비스다.
아파트 구내까지 광(光)선으로 연결되는 이 서비스는 최대 100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일반가정에 많이 보급된 ADSL(비대칭디지털회선망)보다 10배 정도 빠른 속도다. 따라서 동영상 온라인게임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데이콤은 지난해 말부터 ‘파원 랜’이라는 상품명으로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가격은 월 요금이 2만6400원선(3년 약정)으로 KT의 3만600원, 하나로의 2만9700원보다 저렴하다.
빠른 속도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파워 랜의 장점이라고 데이콤은 설명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현재 70만 가구 수준의 커버리지를 6월말까지 300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어서 가입자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 가입자 감소로 ‘비상’= 이에 반해 하나로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 278만명에 이르렀던 초고속 가입자가 1년전 수준인 272만9000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만명이나 감소했다. 2003년 12월 24.4%에 달했던 시장점유율도 22.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 2월 1000여명이 늘어난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상황은 갈수록 치어려워 상황을 호전시킬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로 관계자는 “우리는 KT의 브랜드 파워, SO(중계유선사업자)들의 저렴한 가격, 광랜을 무기로 한 데이콤의 아파트 공략에 포위돼 있는 형국”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순증가입자의 대부분을 나눠 갖고 있는 KT와 SO들이 제도변화 이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하나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KT는 5월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이전에 가입자를 유치하가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요금이 신고제에서 인가제로 전환될 뿐 아니라 결합판매나 할인판매 금지 등 가입자 유치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KT는 올 1,2월 순증가입자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해 ‘저력’을 과시했다.
기간통신 역무지정을 2년간 유예받은 SO들도 2006년 7월 이후에는 기간통신사업자로 지정돼 각종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1,2월 4만9000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7.6%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조건에서 하나로는 정공법으로 상황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가입자를 지킨다는 것. 최근 하나포스 고객전용의 ‘24가지 서비스’와 ‘올인팩’ 등 3가지 번들서비스를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나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고가 경품, 위약금 대납 등 과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품질 및 서비스 차별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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