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이수효 사무처장

“베트남 종전 30년, 마음 속에 평화박물관을”

지역내일 2005-03-24
다음달 30일이면 베트남전이 끝난 지 꼭 30년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베트남전을 기념하고 반성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 이수효(36·사진) 사무처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추진위가 준비하는 각종 베트남전 관련 행사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추진위는 이미 지난 22일부터 ‘베트남전과 나’라는 주제로 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베트남 참전 군인과 가족들이 감내해야했던 전쟁의 무게가 어떠했는지 들어보고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겨보기 위한 행사다. 또 매월 개최하는 ‘평화 책꽂이’도 4월에는 베트남전에 맞춰 관련 사진과 영상 전시회, 강연회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사실 평화박물관 건립 추진 자체가 베트남에 대한 사죄운동에서 시작됐다. 90년대 후반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성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났고, 때마침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문명금·김옥주 두 할머니가 ‘더 이상 전쟁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며 낸 7000만원의 성금이 계기가 돼 평화박물관 추진이 본격화된 것. 참여연대 창립때부터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제인권센터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이 사무처장은 2002년부터 베트남 진실규명운동에 동참했다. 아시아재단 장학생으로 홍콩대학교에서 전쟁과 여성, 인권 분야 등을 공부하고 온 뒤였다.
2003년 추진위가 공식발족했고, 그는 지난해부터 사무처장을 맡아 베트남 전쟁 진실규명, 베트남인에 대한 사죄 프로그램과 함께 반전평화운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물론 일제와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며 군사문화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평화운동이 쉬울리 없다. 베트남전만 해도 ‘미국을 도와 참여했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또 평화는 자신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 사무처장이 “평화박물관을 우선 마음속에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개인이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추구할 때만이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단 얘기다. 당장 건물을 짓는 것보다 평화교육과 프로그램, 또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겠습니다.” 베트남 종전 30주년을 맞는 이 사무처장의 다짐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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