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MT2000사업 사실상 철수
사업계획서 인력 60명 원대복귀 … “동기식 이젠 시작해도 늦다”
지역내일
2001-01-14
(수정 2001-01-15 오후 3:11:09)
LG는 과연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에 불참할 것인가.
지난 13일 LG의 IMT-2000 사업을 추진하던 핵심 인력들은 대부분 자신의 업무 위치로 ‘원대복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던 인력들은 “마감이 한달보름 정도 남은 지금부터 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작성
해 정부에 제출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그동안 LG글로콤의 IMT-2000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온 서울 여의도 LG쌍둥이 빌딩내 IMT-2000추
진단(추진단) 사무실은 대부분 임자 없는 책상들만 남은 상태였다. 일부 책상 위에 남은 PC는, 직
장 폐쇄로 돌아가지 못하는 데이콤 인력들의 것이었다.
추진단 이정식 상무는 “이곳에서 일하던 인력 80명 가운데 60여명이 LG텔레콤과 데이콤 등으로 모
두 돌아갔다”며 “임원 4명과 비서진, 사업계획서 작성과 무관한 사업기획팀 7명, 홍보팀 일부만
남은 상태여서 사업계획서 작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
수 인력인 엔지니어와 영업 및 서비스팀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단에 남은 임원은 박종응 부사장, 사업계획팀장을 맡았던 이정식 상무, 영업계획팀 채종원
상무, 기술계획팀 안병욱 상무 등이다. 서비스개발팀의 윤준원 상무는 LG텔레콤으로 복귀한 상태
이고, 박운서 단장도 LG상사 부회장실과 추진단장실을 오가며 상황 보고만 받는 수준이다.
정통부가 밝힌 동기식 사업자 결정 시기는 3월 중순이어서, 계획서는 2월말에 접수돼야 한다. 지난
해 12월 15일 사업계획서를 기습적으로 제출한 하나로통신 두원수 이사는 “우리 경험에 비추어 지
금부터 밤을 세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2월말까지 완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
서 “2개월 이상 준비한 하나로통신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앞뒤가 안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
다.
LG의 동기식 불참선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종증권은 증시자료를 통해 LG의 동기식 참여가 예상된
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LG가 통신사업을 포기하고 장비에 전념한다고 하더라도 사업권
을 일단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고,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 계열 통신업체들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LG추진단 박형일 부장은 “주파수를 받는데도 1조원 이상 돈이 들어가
고, 동기식에 대해 사업이 안될 것이라고 모두 밝히고 있다”며 “만일 LG가 동기식 사업권을 얻는
다면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LG 이정식 상무는 퀄컴의 그랜드 컴소시엄안에 대해 “참여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동기식 사
업이 어렵다는 것은 삼성 등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이 안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결국 외국기업이 국
내에 진입비용 없이 이동통신 산업에 참여할 경우 외국으로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지난 13일 LG의 IMT-2000 사업을 추진하던 핵심 인력들은 대부분 자신의 업무 위치로 ‘원대복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던 인력들은 “마감이 한달보름 정도 남은 지금부터 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작성
해 정부에 제출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그동안 LG글로콤의 IMT-2000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온 서울 여의도 LG쌍둥이 빌딩내 IMT-2000추
진단(추진단) 사무실은 대부분 임자 없는 책상들만 남은 상태였다. 일부 책상 위에 남은 PC는, 직
장 폐쇄로 돌아가지 못하는 데이콤 인력들의 것이었다.
추진단 이정식 상무는 “이곳에서 일하던 인력 80명 가운데 60여명이 LG텔레콤과 데이콤 등으로 모
두 돌아갔다”며 “임원 4명과 비서진, 사업계획서 작성과 무관한 사업기획팀 7명, 홍보팀 일부만
남은 상태여서 사업계획서 작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
수 인력인 엔지니어와 영업 및 서비스팀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단에 남은 임원은 박종응 부사장, 사업계획팀장을 맡았던 이정식 상무, 영업계획팀 채종원
상무, 기술계획팀 안병욱 상무 등이다. 서비스개발팀의 윤준원 상무는 LG텔레콤으로 복귀한 상태
이고, 박운서 단장도 LG상사 부회장실과 추진단장실을 오가며 상황 보고만 받는 수준이다.
정통부가 밝힌 동기식 사업자 결정 시기는 3월 중순이어서, 계획서는 2월말에 접수돼야 한다. 지난
해 12월 15일 사업계획서를 기습적으로 제출한 하나로통신 두원수 이사는 “우리 경험에 비추어 지
금부터 밤을 세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2월말까지 완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
서 “2개월 이상 준비한 하나로통신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앞뒤가 안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
다.
LG의 동기식 불참선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종증권은 증시자료를 통해 LG의 동기식 참여가 예상된
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LG가 통신사업을 포기하고 장비에 전념한다고 하더라도 사업권
을 일단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고,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 계열 통신업체들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LG추진단 박형일 부장은 “주파수를 받는데도 1조원 이상 돈이 들어가
고, 동기식에 대해 사업이 안될 것이라고 모두 밝히고 있다”며 “만일 LG가 동기식 사업권을 얻는
다면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LG 이정식 상무는 퀄컴의 그랜드 컴소시엄안에 대해 “참여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동기식 사
업이 어렵다는 것은 삼성 등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이 안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결국 외국기업이 국
내에 진입비용 없이 이동통신 산업에 참여할 경우 외국으로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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