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중요성’ 말보다 실천이 중요

관광한국 열쇠, 지역에 있다

지역내일 2005-03-30 (수정 2005-03-30 오후 12:35:38)
지역관광개발, 지역균형발전·경제활성화·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
지자체, 관광에 사활 … 숙박시설 등 인프라 아직 부족

인천공항에 여객기 한 대가 들어오면, 관광업계 사람들은 ‘자동차 백대를 수출했다’고 비유한다. 그만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흔히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무공해·친환경적이며 외화획득은 물론 유력한 국가 홍보수단이 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5천년 역사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가 관광이라는 얘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정부에서도 관광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문화관광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문화·관광·레저스포츠 산업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견인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 한편,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2008년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와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른 ‘국민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정책목표를 수행하는 열쇠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다. 손님을 맞을 준비가 돼 있어야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할 수 있고,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의 여가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신문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관광수용태세 확립을 위한 지역관광 활성화 대책과 방향 등을 5회에 걸쳐 조망한다.
/편집자 주

정부는 주40시간근무제와 참살이 욕구 등으로 급증하는 관광·레저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2010년까지 모두 3~4곳의 ‘미래형 관광·레저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레저도시는 개별도시의 지역성과 고유의 문화를 살리면서 관광·레저 및 휴양활동, 이벤트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다기능 공간. 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경쟁력있는 관광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관광인프라 구축은 웰빙과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른 레저수요 증대를 대비하고 2008년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기본이다.
외국인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그리 관광하기 좋은 곳이 아니다. 실제로 관광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다. 경쟁력있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역이 살길은 관광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세계 3대 미래산업 =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전략적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관광은 외화획득, 고용창출, 투자촉진을 통한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를 통한 세계화·지방화 촉진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2010년 전세계 GDP의 11.6%, 총고용의 9%를 차지할 전망이다. 세계 3대 미래산업으로 정보통신산업 및 환경산업과 함께 관광산업이 꼽히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국제관광객수는 1995년 5억6000만명에서 2010년 10억명, 2020년 15억6000만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은 글로벌 경제의 무한성장산업’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세계관광기구는 특히 아·태지역 국제관광시장 점유율을 2000년 13.9%에서 2010년 19.4%, 2020년 25.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소득 증가와 ‘웰빙’으로 대변되듯 여가중심의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국민 여가관광 활동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5일근무제가 시행된 1987년 이후 관광레저분야 성장률이 초기 6년간 15%, 이후 약 10%에 달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관광산업 성장가능성 높다 = 문화관광부의 ‘관광진흥 5개년 계획’에 따르면 국내 관광시장 성장속도는 세계 평균 관광성장률 4%보다 월등히 높은 연평균 7.3%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 동북아 지역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2시간30분 내의 거리에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있는 등 배후에 풍부한 관광수요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개통, 주5일제 시행 등으로 국내 관광지 개발에 요구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관광공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내관광수요는 2001년 연인원 3.2억명에서 2005년 5억명, 2008년 5억3000만명, 2011년 6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3년 증권거래소가 산업별 평균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이 8.1%, 건설업이 0.9%, 통신업이 11.5%, 제조업이 0.68%로 전체 평균이 1.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인프라인 특급호텔은 12.8%, 골프장은 26.3%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남순 관광공사 투자유치센터 전문위원은 “관광산업은 매년 전체 산업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고속성장과 함께 외화가득률이 산업분야 최고수준인 88%에 달하고 고용승수역시 산업평균보다 두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분야”라고 주장했다.

◆지자체 관광에 앞다퉈 나서 = 지자체들이 관광경쟁력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광지 개발 청사진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관광지 개발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지자체의 활동에 호응하고 있다. 세제혜택 등 투자유치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내·외국자본 유치를 지원하는 관광투자유치센터를 만들어 투자 유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같이 관광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관광산업이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3년 정부가 지자체로부터 받은 총 448개 지역특화발전 특구 신청사업 가운데 문화관광분야가 52%인 233개 였다는 점은 지자체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를 반증한다.

◆관광인프라, 아직 기대 못미쳐 = 이렇듯 관광분야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아직 관광인프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숙박시설만 봐도 그렇다. 2008년까지 100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숙박시설 증가추세로는 2008년에 6만실이 부족하게 된다. 그나마 이마저도 서울, 부산, 제주가 총 객실수의 57%를 가지고 있는 등 지역별로 편중돼 있다.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두배이상 높은 일본은 성수기 평균 숙박비가 190달러인데 우리나라는 250달러에 달한다. 베이징도 14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도 우리나라 관광인프라가 아직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또 대학, 전문대학, 각종 민관 교육기관, 기업인력교육센터 등에서 관광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현장과 연계한 전문교육프로그램이 미흡해 현장실무능력이 떨어진다. 전문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 또한 부족하다.
이와 함께 관광지도 획일적·양적 개발로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지역별 특징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광지는 1990년 119곳에서 2003년 213곳으로 두배가까이 늘었고, 관광단지도 1990년 4곳에서 2003년 9곳으로 늘었지만 난개발, 획일적 개발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또 관광지로 지정된 곳 중 실제 조성이 완료된 관광지는 10%도 미치지 못하는 등 아직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토지비용, 각종 규제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및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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