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인덕원 나이트클럽·유사성행위 업소

성매매 없지만 중년 남녀 짝짓기 한창

지역내일 2005-03-09
인덕원 나이트클럽촌

지난 3일 밤. 취재팀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인덕원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성매매방지 특별법 시행 이후 서울지역 윤락여성이 대거 인덕원 나이트클럽으로 몰려들어 부킹을 가장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천 군포 분당과 서울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인덕원은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유흥가로 자리잡았다.
인덕원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는 ㄱ 나이트 클럽. 밤 11시가 되자 1000여평이 넘는 나이트클럽 테이블은 남녀 손님으로 꽉 차고 ‘부킹’으로 불리는 짝짓기가 절정에 달했다. 차가운 바깥 날씨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녀들이 땀을 내뿜으며 요란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댔다.
웨이터를 불러 성매매 여성들과 부킹을 요구했다. 기자가 “다 알고 왔으니 2차 나갈 수 있는 아가씨 부킹을 부탁한다”고 하자, 웨이터는 대뜸 “부킹해서 2차 나가는 것은 손님들 능력”이라며 “우리가 여자손님에게 잘못 이야기하면 뺨 맞는다”며 거절했다.
기자가 “선수들끼리 왜 그러냐”며 “일단 아가씨 부킹되면 룸으로 옮겨 화끈하게 마시겠다”고 말했지만 웨이터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업소 아가씨들이 영업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하며 자리를 떴다.
웨이터 도움 없이 직접 나서서 성매매 여성을 찾아보기로 하고 본격 부킹을 시도했다. 이렇게 만난 30대 후반 여성은 “직장인 단체 회식을 제외하고는 20대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딴 생각하지 말고 누나들이랑 재미있게 놀자”고 연신 술을 권했다.
또 다른 40대 초반으로 여성도 “이곳 나이트클럽은 30~40대 매너 좋은 남자 손님이 즐겨 찾는다”며 “인근 다른 클럽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나이트클럽 분위기를 파악했지만 성매매를 위해 나온 20대 여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 나이트클럽들은 특별법 시행이후 부풀려진 풍문과는 달리 중년 남녀들이 일탈을 꿈꾸는 놀이터였다.
새벽 1시쯤 나이트클럽을 나오자 문앞에서 취객을 상대로 가요주점을 홍보하는 호객꾼들이 “도우미가 화끈하다”고 팔을 잡아 끌었다.

“손으로 하면 괜찮다” 호객행위 여전
유사성행위 업소

지난달 17일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특별법상 ‘유사성행위’에 대한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은 유사성행위 서비스를 제공한 마사지 업소 주인 장 모(33)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이른바 손으로 성행위를 해주더라도 처벌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 때문에 법 시행 후 여의도 직장인을 상대로 인기를 끌었던 휴게텔(유사성행위 업소)은 개점 휴업 또는 폐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영업방식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오히려 인근 단란주점들이 대부분 유사성행위를 ‘서비스’로 도입하면서 이들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주변 업주들의 설명이다. 여의도 단란주점들은 요즘 1인당 25만원을 내면 양주 1병씩을 마신 뒤 유사성행위까지 받을 수 있다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별법 시행 이후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던 안마시술소와 퇴폐이발소도 타격을 받았다. 법 시행 후 손님이 뚝 끊긴 것.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고객들이 발길을 끊었다.
지난 3일 강남역 일대. 서울 강남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집이 많은 곳이다. 단속걱정을 하며 넌지시 성매매 의사를 밝히는 취재진에게 A안마시술소 업주는 “지금은 단속기간이 아니어서 괜찮다”며 적극적으로 호객행위에 나섰다. 신용카드를 결제하더라도 상호만 뜨기 때문에 안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업주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가 가장 손님이 많다”며 “여성도 선택해가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발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강남역 부근 이발소들은 “단속걱정이 된다면 현금서비스로 돈을 찾아 직접 주면 흔적이 안 남는다”고 방법을 일러주며 사력을 다해 호객행위를 했다.
이 업주는 “스포츠 마사지나 휴게텔과 달리 이발소는 정부에서 자격증을 내주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허황된 논리를 펴기도 했다. 또 “휴게텔은 아무래도 신종업소라 단속이 심하다”며 이발소가 매매춘을 하기에 안전한 곳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경찰 단속에 적발되고 있는 피부 마사지 업소는 성매매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일부 마사지 업소는 “서비스는 손으로만 해줄 수 있다”고 하기도해 유사성행위를 단속한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다.
인근에 세워둔 차 유리창엔 새카맣게 꽂혀 있는 낯뜨거운 명함들은 출장 성매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음을 보여줬다. 여대생, 봄바람 등의 이름이 붙은 이 명함은 010-××××-×××× 따위의 핸드폰 번호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근처 모텔을 잡아놓고 방 번호를 알려주면 아가씨를 보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석용·김남성·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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