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취임 1년 맞이한 송영한 KTH 사장

“회사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지역내일 2005-04-03 (수정 2005-04-04 오후 12:18:32)
“회사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송영한 KTH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KTH는 과거 PC통신 하이텔이 전신으로 KT가 운영하던 하이텔, 한미르 등을 통합한 인터넷 포탈 파란닷컴(www. paran.com)을 운영하고 있다.
송 사장이 취임하기전인 2003년 KTH의 연 매출은 365억원, 그가 본격적인 업무를 맡은 2004년에는 매출 615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송 사장은 지난 1978년 행정고시(22회) 합격과 동시에 정보통신부 전신인 체신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3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재 KT)로 자리를 옮겼다. 서비스가 체질에 더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KT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지난 2004년 3월 계열사인 KTH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콘텐츠 사업에 KTH가 적격 = 송 사장은 “KTF와 스카이라이프 이사를 해보니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며 “KT내에서 콘텐츠 산업을 역동적으로 펼칠 곳은 KTH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의 어떤 계열사도 연간 80~100% 성장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올해에는 134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4만 명에 가까운 조직인 KT에서 지금은 340여명 남짓한 직원을 두고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그도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송 사장은 “파란닷컴을 운영하는 KTH를 단순한 인터넷 포털 기업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서 유·무선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처럼 KTH도 유·무선 통신은 물론 방송 콘텐츠를 총괄하는 업무를 펼쳐내야 하는 상황이다.
송 사장은 “파란닷컴의 경우 지난해 7월 오픈, 실질적으로는 새로 시작하는 기업에 불과해 타 업체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경쟁사들이 해온 일을 1~2년 사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어려움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KT내에서 KTH가 콘텐츠 산업을 담당할 수 있고 한 개의 소스를 유선과 무선, 방송 등 다양하게 활용(멀티유즈)할 수 있다”며 “KTH의 역량이 커지면 KT, KTF 등 관계사들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 = KTH는 지난해 송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내부적으로는 사기가 저하돼 있었다. 핵심인력은 빠져나갔고 회사 비전에 대한 직원들의 의구심이 커져 있었다. 송 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직후 3가지 주요 과제를 추진했다.
기업의 체질과 문화를 바꾸고 경영체계 개편을 통한 경쟁력 상승,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수익성을 바탕에 둔 경영활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펼친 것이 인적 투자와 시스템 개선이다.
지난해 KTH가 채용한 인력은 140명. 올해는 80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NHN, 하나로드림 등 경쟁사 경력직들이 유입되면서 조직 내에서 ‘융화가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대두됐다. 조직문화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별 탈 없이 1년을 지냈다.
송 사장은 새로운 식구를 적응시키고 기존 직원들의 우려를 없애고자 맨투맨 기법을 썼다. 직원 한 명씩 사장실로 초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회사 업무부터 직원 개인사까지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통해 개개인에게 회사의 비전을 공유시키는데 성공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찬 강연회, 사장과 직원이 허물없이 부대낄 수 있는 호프데이 등을 만들어 상호 신뢰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이 모든 조치는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다.
송 사장은 또 회사 시스템 정비에 들어갔다. 대표이사 임기제를 운영중인 KTH로서는 사장이 바뀌더라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송 사장이 도입한 팀제는 여느 기업의 팀제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 사장은 “현재 KTH는 팀장 위에 본부장, 본부장 위에 CEO가 있는 구조”라며 “실질적으로 고객과 호흡하는 팀장과 본부장이 사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조가 갖춰지면 CEO는 팀장과 본부장의 성적관리를 하고 총괄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게 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여건이 허락되면 강남으로 이전해 직원들이 경쟁업체로부터 자극을 더 받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이슈가 됐던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M&A의 장점은 단기간에 노하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이라며 “그러나 경영자로서 비용대 효과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M&A를 시도하면서 상대방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불러 무산됐지만 앞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영한 사장은 “지난해에는 KTH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각종 투자를 펼쳐 왔다”며 “올해는 흑자구조로 전환하고 킬러콘텐츠를 내놓는 등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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