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소홀로 도난 ‘비상’

율곡선생 영정에서 문인석까지 수난 … 일부는 해외유출 의혹

지역내일 2001-01-14 (수정 2001-01-15 오후 3:27:48)
율곡 이이 선생 및 화서 이항로 선생의 영정, 석조불상 등 문화재들이 전문털이범들에게 수난을 겪
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평촌리 소재 봉산서제(율곡 선생과 화서 선
생의 신주 모시는 사당)에 모셔져있던 영정 2점이 도난당했다. 지난해 8월말 에는 원주시 부론면
법천2리 소재 법천사에서 비지정문화재인 석조불상 용두(길이 62㎝ 높이 37㎝) 1점이 분실됐다. 9월
12일에는 머리없는 석조불상(높이 26㎝) 1점이 절취당했다. 범인은 강원도 지정문화재 43호 비론좌
나불좌상(높이 1.9m 불상높이 99㎝)을 절취하려다가 너무 무거워 옆의 석조불상을 절취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절도범 김 모(26·강원도 원주시 일산동)씨와 홍 모(28·특수강도미수 등 전과4범)씨 등이
문화재청에 해당문화재 가격을 문의해 오는 바람에 통화내역 조사 끝에 범인을 검거, 도난 문화재를
회수해 현재는 원주시립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 용운사지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절취하다 주민의 신고로 현
장에서 범인이 붙잡혔다. 이에 앞서 99년 3월에는 민형기(44·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씨의 선조묘에
서 문인석 2쌍(모두 4기)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1기 무게가 약 500㎏. 묘지기로부터 연락받고 현장
으로 달려간 민씨는 운반용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길이 2m, 직경 15㎝ 가량의 소나무 3개가 나뒹
굴고 있는 것을 발견, 한눈에 문화재 전문절도범들의 소행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사회 저명인사인 C씨가 설립한 용인시 양지면 소재의 한 조각박물관(당시는 설립 준비중이
었음)에서 문인석 4기를 발견했다. 민씨는 도난품이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관리인은 처음에 완강하
게 부인하다가 돌려주었다. 민씨는 “1000여기나 되는 석상들이 즐비한 조각박물관에서 선대 묘의
문인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운반 때 묻은 송진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전북 임실의 구담계곡의 요강바위는 3년전 도난당했다. 당시 범인들은 마을까지 길을 닦아주겠다
며 대형 트럭과 크레인이 드나들 수있는 길을 낸 다음 50t이 넘는 이 바위를 훔쳐갔다.
이 바위는 시민제보로 용인 근처에서 발견돼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도난 문화재는 인사동 등을 통해 일본등 국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나가현에는 한국에서 유입된 문화재가 수두룩하며, 이들 문화재는 거래 당사자들이 도난품이라는 것
을 인지하고 사고팔기 때문에 대부분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상식 기자 ss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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