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중학교 사회사업실을 학생들은 해피존,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이곳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피해학생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은 총괄담당자인 박경현 사회복지사를 뽀글이 아줌마, 엽기엄마라고 부른다. 학생들은 담임교사보다 엽기 엄마를 더욱 따르고 자잘한 고민까지 털어 놓는다.
도봉중학교에 사회사업실이 생긴 것은 지난 2003년.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한 도봉중학교는 전체 36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좀 산다는 학생들은 방과후 학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늦은 밤까지 몰려 다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비행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도봉중학교에 사회사업실이 생기고 사회복지사가 근무 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단순히 교사가 학생들을 상담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복지사가 생활 속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학생들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장애 요인을 없애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회사업실은 마음털어 놓는 편한 공간 = 서울시내에 사업사업실이 있는 학교는 4곳에 불과하다. 도봉중학교 사회사업실에는 사회복지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복지사는 “폭력학생에 대한 상담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교사는 물론이고 부모를 상담하고 주변 여건을 파악해 폭력성을 갖게 된 원인을 잘라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이런 실질적인 생활지도를 담당해 주기 때문에 담임교사도 학생들 생활지도에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아이들도 비밀이 보장되는 사회사업실에서 편하게 사회복지사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다.
사회사업실을 자주 찾는 박 모(15)양은 “선생님들은 왠지 무섭고 딱딱한 느낌이 들어 고민을 털어 놓기 힘들지만 뽀글이 엄마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혼나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폭력 학생 예방이 중요 = 도봉중학교도 일진회가 존재했지만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상담하기는 쉽지 않았다. 초임교사는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해 와도 경험이 부족해 특별한 대안을 찾아주기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사회사업실이 생긴 후 달라졌다. 도봉중학교 일진회 회원들도 다른 일진회처럼 평소 품행에서 표시가 났다.
사회복지사들은 학생들 중 폭력과 갈취를 일삼는 학생들 신상을 먼저 파악했다. 또 아이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주목했다. 이런 학생들은 흡연이나 학습부진, 문란한 이성교제 등 3~4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상담을 통해 이 학생들도 대부분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회사업실은 이런 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각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금연 프로그램이다. 생명 존엄성을 알려주는 성 교육 프로그램, 진로탐색 프로그램, 캠프 등을 실시했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학생들에게 변화가 시작됐다.
◆폭력근절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중요 = 박 복지사는 “가장 먼저 시작되는 청신호는 아이들이 담배를 끊고 자기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아이들에 대해선 교사 학부모 유관기관과 복지관 모두가 연계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과 1대1 짝짓기, 사랑의 편지 배달, 왕따 집단프로그램, 결식아동 요리교실, 등산, 놀이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참가학생 대부분 정서를 안정시키고 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폭력 학생 중 부모가 일정한 직업이 없고 가정환경이 나쁘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하기도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박 복지사는 “단지 몇 개월만 꾸준히 지도해 주면 폭력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대부분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고 지각 결석이 줄며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사업실이 중심이 돼 은퇴한 지역 노인들을 조직해 실버 수호천사단을 만들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박 복지사는 “도봉중학교 사회사업실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화해 시켜주는 장이되고 있다”며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는 상담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고 가해학생은 미리 파악해 사회성 향상과 분노조절 학습을 통해 사전 예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도봉중학교에 사회사업실이 생긴 것은 지난 2003년.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한 도봉중학교는 전체 36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좀 산다는 학생들은 방과후 학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늦은 밤까지 몰려 다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비행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도봉중학교에 사회사업실이 생기고 사회복지사가 근무 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단순히 교사가 학생들을 상담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복지사가 생활 속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학생들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장애 요인을 없애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회사업실은 마음털어 놓는 편한 공간 = 서울시내에 사업사업실이 있는 학교는 4곳에 불과하다. 도봉중학교 사회사업실에는 사회복지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복지사는 “폭력학생에 대한 상담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교사는 물론이고 부모를 상담하고 주변 여건을 파악해 폭력성을 갖게 된 원인을 잘라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이런 실질적인 생활지도를 담당해 주기 때문에 담임교사도 학생들 생활지도에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아이들도 비밀이 보장되는 사회사업실에서 편하게 사회복지사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다.
사회사업실을 자주 찾는 박 모(15)양은 “선생님들은 왠지 무섭고 딱딱한 느낌이 들어 고민을 털어 놓기 힘들지만 뽀글이 엄마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혼나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폭력 학생 예방이 중요 = 도봉중학교도 일진회가 존재했지만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상담하기는 쉽지 않았다. 초임교사는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해 와도 경험이 부족해 특별한 대안을 찾아주기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사회사업실이 생긴 후 달라졌다. 도봉중학교 일진회 회원들도 다른 일진회처럼 평소 품행에서 표시가 났다.
사회복지사들은 학생들 중 폭력과 갈취를 일삼는 학생들 신상을 먼저 파악했다. 또 아이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주목했다. 이런 학생들은 흡연이나 학습부진, 문란한 이성교제 등 3~4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상담을 통해 이 학생들도 대부분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회사업실은 이런 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각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금연 프로그램이다. 생명 존엄성을 알려주는 성 교육 프로그램, 진로탐색 프로그램, 캠프 등을 실시했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학생들에게 변화가 시작됐다.
◆폭력근절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중요 = 박 복지사는 “가장 먼저 시작되는 청신호는 아이들이 담배를 끊고 자기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아이들에 대해선 교사 학부모 유관기관과 복지관 모두가 연계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과 1대1 짝짓기, 사랑의 편지 배달, 왕따 집단프로그램, 결식아동 요리교실, 등산, 놀이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참가학생 대부분 정서를 안정시키고 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폭력 학생 중 부모가 일정한 직업이 없고 가정환경이 나쁘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하기도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박 복지사는 “단지 몇 개월만 꾸준히 지도해 주면 폭력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대부분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고 지각 결석이 줄며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사업실이 중심이 돼 은퇴한 지역 노인들을 조직해 실버 수호천사단을 만들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박 복지사는 “도봉중학교 사회사업실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화해 시켜주는 장이되고 있다”며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는 상담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고 가해학생은 미리 파악해 사회성 향상과 분노조절 학습을 통해 사전 예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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