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시아문제에 대한 런던타임즈의 인식부족
부제 : 일본 우파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런던타임즈가 서방언론으로서는 드물게 사설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격화되는 중국의 시위를 보면서도 대부분의 서방언론이 사실보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진일보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런던타임즈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설에서 신문은 일본을 비난하는 중국의 명분을 “일본의 전시만행을 미화한 역사교과서를 일부 중학교가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The pretext is the decision by a few Japanese middle schools to use some history books next year that gloss over Japanese wartime atrocities)”이라고 적고 있다.
이는 일본의 정치계 재계 학계의 극우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일부 중학교의 교재선택 문제”로 잘못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에 대해서도 단순히 “역사에 대한 무감각함”으로 표현하고 있어 인식의 단편을 보여준다. 다음은 런던타임즈의 사설 내용이다.
지난 주말 베이징과 남부의 두 도시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일시위는 지난 6년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지만 정부의 교묘한 부추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 명의 일본학생들이 공격을 받았고 병과 돌이 일본대사관으로 날아들었다. 2만 여명의 시위대가 몰려 일본국기를 불태웠다. 일본은 중국정부를 비난했지만 중국정부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이용해 일본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중국측은 일본을 비난하면서 “몇몇 일본 중학교가 일본이 2차 대전 동안 저지른 만행을 미화한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인들은 일본 지도부와 일본사회가 전쟁에 대한 충분한 사과를 하지 않고 도덕적 책임을 거듭해서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무감각함에 대해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반발하고 있다. 한국 역시 교과서문제를 거론하면서 2차대전 당시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문제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데 대해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역사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빈부격차와 실업문제, 부패와 정치적 억압 등 국내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데 이용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의 일본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이번 경우는 새로운 미일동맹관계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가로 막으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일본이 동조하고 나선데 대해 특히 분노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국내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 카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 조성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본의 여론도 더 이상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에 대한 원조를 끝내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도 중국방문을 더 이상 서두르지 않게 되었다. 일본의 중국 내 투자가 증가하면서 양국의 교역량이 급증했지만 외교적 갈등은 경제적 교류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몰자들에 대한 참배의 방법을 바꾸고 해마다 거듭되는 교과서 분쟁을 종식시킴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개혁가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지도자들도 위험한 폭력시위를 조장하면 그들 자신이 최후의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런던타임즈 11/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부제 : 일본 우파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런던타임즈가 서방언론으로서는 드물게 사설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격화되는 중국의 시위를 보면서도 대부분의 서방언론이 사실보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진일보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런던타임즈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설에서 신문은 일본을 비난하는 중국의 명분을 “일본의 전시만행을 미화한 역사교과서를 일부 중학교가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The pretext is the decision by a few Japanese middle schools to use some history books next year that gloss over Japanese wartime atrocities)”이라고 적고 있다.
이는 일본의 정치계 재계 학계의 극우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일부 중학교의 교재선택 문제”로 잘못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에 대해서도 단순히 “역사에 대한 무감각함”으로 표현하고 있어 인식의 단편을 보여준다. 다음은 런던타임즈의 사설 내용이다.
지난 주말 베이징과 남부의 두 도시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일시위는 지난 6년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지만 정부의 교묘한 부추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 명의 일본학생들이 공격을 받았고 병과 돌이 일본대사관으로 날아들었다. 2만 여명의 시위대가 몰려 일본국기를 불태웠다. 일본은 중국정부를 비난했지만 중국정부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이용해 일본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중국측은 일본을 비난하면서 “몇몇 일본 중학교가 일본이 2차 대전 동안 저지른 만행을 미화한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인들은 일본 지도부와 일본사회가 전쟁에 대한 충분한 사과를 하지 않고 도덕적 책임을 거듭해서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무감각함에 대해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반발하고 있다. 한국 역시 교과서문제를 거론하면서 2차대전 당시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문제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데 대해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역사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빈부격차와 실업문제, 부패와 정치적 억압 등 국내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데 이용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의 일본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이번 경우는 새로운 미일동맹관계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가로 막으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일본이 동조하고 나선데 대해 특히 분노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국내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 카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 조성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본의 여론도 더 이상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에 대한 원조를 끝내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도 중국방문을 더 이상 서두르지 않게 되었다. 일본의 중국 내 투자가 증가하면서 양국의 교역량이 급증했지만 외교적 갈등은 경제적 교류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몰자들에 대한 참배의 방법을 바꾸고 해마다 거듭되는 교과서 분쟁을 종식시킴으로써 자신이 진정한 개혁가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지도자들도 위험한 폭력시위를 조장하면 그들 자신이 최후의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런던타임즈 11/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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