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시산업에서도 ‘블랙홀’
상하이 하루 한개꼴로 국제 전시회 개최 … 경쟁력 강화 위해 치열한 노력
지역내일
2005-04-17
(수정 2005-04-18 오후 12:15:43)
중국이 원자재에 이어 전시산업에서도 블랙홀이 되고 있다.
2005년 한 해 동안 상하이에서만 개최되는 국제규모 전시회는 360여개에 달한다. 하루에 한번 꼴로 전시회가 개최되는 셈이다.
중국의 전시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보면 미약하지만 성장속도는 세계 전시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마카오, 대만, 자치지구 등을 제외한 중국내 전시장은 총 90여개에 달한다.
전시장 면적도 한국의 코엑스가 전시면적만 3만6000평방미터 정도인데 반해,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국제전시장은 두배가 넘는 8만500평방미터에 달한다.
특히 상하이는 현재 독일의 하노버 전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푸동전시장과 광대 전시장, 상하이 마트 등 대형 전시장을 7개를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신규 전시장과 기존 전시장 확충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전시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중국을 시장으로 보는 각종 업체들이 앞다퉈서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시관련 업체들도 다양하고 특성화된 전시회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수출중심에서 비즈니스의 장으로 = 중국의 전시·박람회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전시산업은 신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기 중국상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시회가 광저우 지역에서 시작됐으나 지금은 광범위한 비즈니스 전시회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전시회 3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이제는 수저우나 천진, 난징 등 신흥 성장도시에서의 박람회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내 설비투자와 소비가 늘고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몰리자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국내 거점지역에서 열린 전시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상하이 광대 전시장과 상하이마트에서 열린 국제전자부품전에 참가한 국내 중속IT기업 14개사는 7300만달러어치의 상담실적과 2500만달러어치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상하이 인근의 공업도시 수저우도 수저우 국제전시장을 중심으로 시설확충을 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 2개가 전시장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다.
정부와 화교자본으로 세워진 각종 전시장에서 이제는 민간 자본의 전시장이 세워지고 있으며 경영 역시 전문경영인이나 전문기업에 의탁하는 경우도 있다.
고용을 중시하는 중국에서도 아웃소싱에 대한 개념이 전시산업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전시 전문인력을 육성시키기 위해 상하이교통대학 등 3~4개 종합대학에 전시관련 학과가 생겨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독일의 유명 전시업체들은 푸동전시장에 자본을 투자해 사무실까지 내고 있다.
중국의 전시업계에서는 독일의 인기 전시회와 박람회가 점차 상하이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 전시전문업체 티안롱의 젠 롱 사장은 “아직까지 전자제품이나 모터쇼 등이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애완견, 채용·교육박람회 등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비즈니스를 위한 전시회뿐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도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열한 경쟁, 차별화로 승부 = 각종 전시회가 앞다퉈 개최되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게 현지 전시 관련 업계의 우려다. 이는 한국의 일부 지방 전시장이 만성적자를 못 벗어나는 것과 흡사한 모습이다.
푸동전시장은 단층 구조로 돼 있어 중공업 및 기계 전시회 개최가 용이한 반면 한국의 코엑스와 같은 복합건물인 상하이마트는 소비재 및 경공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하이마트의 경우 상설전시장을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상하이마트는 전신·컨벤션 공간 외에 섬유전문 상설전시장을 세웠다.
20만평방미터에 달하는 이 공간에는 세계 각국의 패션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달 중 한국·섬유패션 전시무역센타가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은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을 키울 수 있는 거점이자 세계 패션 유행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상설전시장에는 원단 및 염색업체는 물론 각종 장신구 및 액세서리 업체들까지 입주해 있다.
수저우 전시장의 경우 전시면적만 7만평방미터 총 18만8600평방미터에 달한다. 그러나 정규직원은 50명에 불과하다. 경비 및 청소 등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시업계는 넓은 부지 우수한 시설로는 호평 받을지 몰라도 전시회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 전시이벤트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중국은 소프트웨어적인면에서 한국 등에 한참 뒤져있다”며 “전시 참여업체나 참관객을 만족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저우 국제전시장 마이클 첸 총경리는 “한국의 코엑스 등과 전시인력 육성을 위해 인적자원 교류를 위해 다각적 접촉이 필요하다”고 한국 관련업체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상하이=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5년 한 해 동안 상하이에서만 개최되는 국제규모 전시회는 360여개에 달한다. 하루에 한번 꼴로 전시회가 개최되는 셈이다.
중국의 전시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보면 미약하지만 성장속도는 세계 전시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마카오, 대만, 자치지구 등을 제외한 중국내 전시장은 총 90여개에 달한다.
전시장 면적도 한국의 코엑스가 전시면적만 3만6000평방미터 정도인데 반해,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국제전시장은 두배가 넘는 8만500평방미터에 달한다.
특히 상하이는 현재 독일의 하노버 전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푸동전시장과 광대 전시장, 상하이 마트 등 대형 전시장을 7개를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신규 전시장과 기존 전시장 확충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전시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중국을 시장으로 보는 각종 업체들이 앞다퉈서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시관련 업체들도 다양하고 특성화된 전시회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수출중심에서 비즈니스의 장으로 = 중국의 전시·박람회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전시산업은 신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기 중국상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시회가 광저우 지역에서 시작됐으나 지금은 광범위한 비즈니스 전시회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전시회 3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이제는 수저우나 천진, 난징 등 신흥 성장도시에서의 박람회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내 설비투자와 소비가 늘고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몰리자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국내 거점지역에서 열린 전시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상하이 광대 전시장과 상하이마트에서 열린 국제전자부품전에 참가한 국내 중속IT기업 14개사는 7300만달러어치의 상담실적과 2500만달러어치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상하이 인근의 공업도시 수저우도 수저우 국제전시장을 중심으로 시설확충을 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 2개가 전시장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다.
정부와 화교자본으로 세워진 각종 전시장에서 이제는 민간 자본의 전시장이 세워지고 있으며 경영 역시 전문경영인이나 전문기업에 의탁하는 경우도 있다.
고용을 중시하는 중국에서도 아웃소싱에 대한 개념이 전시산업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전시 전문인력을 육성시키기 위해 상하이교통대학 등 3~4개 종합대학에 전시관련 학과가 생겨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독일의 유명 전시업체들은 푸동전시장에 자본을 투자해 사무실까지 내고 있다.
중국의 전시업계에서는 독일의 인기 전시회와 박람회가 점차 상하이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 전시전문업체 티안롱의 젠 롱 사장은 “아직까지 전자제품이나 모터쇼 등이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애완견, 채용·교육박람회 등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비즈니스를 위한 전시회뿐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도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열한 경쟁, 차별화로 승부 = 각종 전시회가 앞다퉈 개최되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게 현지 전시 관련 업계의 우려다. 이는 한국의 일부 지방 전시장이 만성적자를 못 벗어나는 것과 흡사한 모습이다.
푸동전시장은 단층 구조로 돼 있어 중공업 및 기계 전시회 개최가 용이한 반면 한국의 코엑스와 같은 복합건물인 상하이마트는 소비재 및 경공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하이마트의 경우 상설전시장을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상하이마트는 전신·컨벤션 공간 외에 섬유전문 상설전시장을 세웠다.
20만평방미터에 달하는 이 공간에는 세계 각국의 패션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달 중 한국·섬유패션 전시무역센타가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은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을 키울 수 있는 거점이자 세계 패션 유행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상설전시장에는 원단 및 염색업체는 물론 각종 장신구 및 액세서리 업체들까지 입주해 있다.
수저우 전시장의 경우 전시면적만 7만평방미터 총 18만8600평방미터에 달한다. 그러나 정규직원은 50명에 불과하다. 경비 및 청소 등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시업계는 넓은 부지 우수한 시설로는 호평 받을지 몰라도 전시회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 전시이벤트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중국은 소프트웨어적인면에서 한국 등에 한참 뒤져있다”며 “전시 참여업체나 참관객을 만족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저우 국제전시장 마이클 첸 총경리는 “한국의 코엑스 등과 전시인력 육성을 위해 인적자원 교류를 위해 다각적 접촉이 필요하다”고 한국 관련업체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상하이=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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