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산티아고 로세스 월마트 코리아 사장

월마트 코리아 ‘프리메라리가식 빅뱅’

지역내일 2005-04-19 (수정 2005-04-20 오후 12:12:20)
외국계 할인점 월마트 코리아에 ‘빅뱅’이 시작됐다.
변화의 주역은 지난 3월 취임한 산티아고 로세스 신임 사장.
한국 시장 5위로 다소 침체돼 있던 월마트 코리아가 ‘산티아고 로세스 호’로 새 출발하면서, 인사에서부터 매장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명승부, 한국에서 보여준다” = 최근 월마트 직원들 사이에서는 로세스 사장의 ‘프리메라리가식 경영’이 화제다.
로세스 사장의 독특한 캐릭터, 그가 스페니쉬(스페인 사람)에서 한국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스페인의 축구 리그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생긴 조어다.
축구강국 스페인 출신답게 로세스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축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한국에 승부차기로 졌다. 이제 한국에 왔으니 그 심판부터 붙잡아야 겠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왁자지껄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로세스 사장이 계속해서 축구 얘기를 꺼낼 때는 웃음 뒤에 긴장감이 돌았다.
월마트는 매년 이사급 이사들이 참석하는 YBM (연두회의, Year Beginning Meeting)을 열어 VPI(Volume Product Item)를 선정한다. 직원들이 상품을 선택해 각자 CF 형식의 비디오를 찍는 것.
이 자리에서 로세스 사장은 손수건을 집어 들어 스페인이 한국과의 축구 경기에서 패한 장면을 보고 난 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장면을 익살스럽게 연출했다. 이후 한국어로 “올라와 빨리빨리”라며 한국의 임원들의 명단에 밑줄을 그었다.
속된 말로 “자, 이제 한국 시장에서 한판 재미있게 붙어보자”라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외에도 월마트코리아 직원들은 최근 내부 결속을 위한 축구 대회도 진행했다.

◆로세스 사장의 ‘한국인 되기’ = 스페인 국적에 미국에서 MBA취득, 월마트 독일과 월마트 아르헨티나를 거친 로세스 사장이 월마트 코리아를 통해 ‘한국인’이 되기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
예전 월마트 코리아 사장들과 달리 로세스 사장은 취임 인사를 한국어로 진행, 취임식 때 한국 직원들이 통역 이어폰을 사용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내부 문서를 영어와 한국어로 병행하던 방식도 바뀌어, 최근 모든 문서가 한국어로 작성되고 있다.
로세스 사장은 “나에게는 아직 통역이 필요하다. 그러나 몇 사람 때문에 대다수 한국 직원이 굳이 영어를 써야 하냐”며 직원들의 편의에 맞춰 한국어를 쓰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의 봉사 활동에도 직접 참가한다. 로세스 사장은 식목일을 맞아 월마트 코리아의 전국 매장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할 것을 권유하고, 자신은 인천 계양점 행사에 참석했다.

◆인사로 새 바람 = 월마트 코리아는 최근 3개 지역본부 산하 전국 16개 매장에 대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급 임원 승진을 비롯해 수도권 매장의 일부 지점장이 교체됐다.
월마트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도 인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의 매장 중심’ ‘상품기획(MD) 강화’ 차원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교체 근무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월마트의 가장 큰 변화는 내부 직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활력’이다.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고 난 후, 새 감독을 맞는 직원들은 경기회복의 기운과 더불어 월마트의 현지화 전략도 보다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 코리아는 최근 구성점을 비롯해 5개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올해 5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월마트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매장별로 여성고객을 위한 여성보완요원 강화, 아름다운가게와의 봉사활동 강화 등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자의 시도가 1년 후 어떤 성과를 낳을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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