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개월 째 부시 지지도는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미국민들은 그가 1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온 테리 시아보 사건에 개입한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부시의 퇴직연금 개혁안도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를 중심으로 한 미 언론들은 부시 지지도 추락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취임 이후 최저로 추락한 지지도 = 3개월 전 부시는 2기에서 어떤 부문에 주력할 것인지 열광적 연설과 야심찬 약속으로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날 부시의 정책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듯 하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부시의 지지도와 지도력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만이 미국이 현재 올바른 길로 들어섰다고 답했다. 이는 2월에 비해 8% 떨어진 수준이다. 답은 매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임은 명백하다.
USA 투데이와 CNN의 의뢰로 대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3월 말 부시 지지도는 45%에 그쳤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중순 그의 지지도는 48%로 약간 상승하기는 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그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41%도 채 안됐으며 그의 퇴직연금 개혁안에 동의한다는 사람은 35%에 지나지 않았다.
◆시아보 사건 개입과 연금민영화가 문제 = 취임 이후 부시와 그의 최우선 정책과제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전문가들은 부시 지지도 하락이 안락사와 관련한 테리 시아보 사건 개입과 퇴직연금 민영화 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국 방문이 대표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새해 국정연설에서 사회보장 개혁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제시한 뒤 60일간의 일정으로 전국 29개 주를 순회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부시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이 두 요소와 관련 큰 불안에 휩싸였다. 3월 말 CBS 조사 발표에 따르면 82%의 미국인들이 의회와 부시 대통령이 시아보의 비극에 개입하지 말아야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떤 사안을 두고 82%라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다.
미국인들은 또 퇴직연금 개혁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 연금과 관련 부시는 일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불안만 가중시켰다. 퇴직연금 사유화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그의 국내 순방은 오히려 미국인들이 부시의 문제 접근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낳는 꼴이 됐다.
◆진정한 지도자로서 문제 해결책 제시 못해 = 부시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면 이는 그가 인기와는 상관없는 싸움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의 정책 고문들은 말한다. 부시가 사회보장기금 적립금의 일부를 ‘개인계좌’로 분산시키려는 자신의 정책과 관련 여론의 광범위한 우려도 불사하고 지도자로서 적극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정반대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여론은 자신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열렬히 갈망한다. 그러나 여론은 부시가 연금 지불능력을 보장하는 계획을 제시하는 대신에 연금제도 사유화에 대한 약속으로 말만을 앞세우는 정치가식 정치를 하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
부시는 의회가 자발적으로 사회보장수당 축소와 세금 증가를 주도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 두 요소는 그가 주장하는 계획에 필요한 두 요소다.
“여러분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시해 달라. 우리는 여러분의 좋은 생각을 듣고 싶다”고 4월 초 아이오와 체다 래피즈에서 연설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진정한 지도자로부터 기다리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버지와 달리 부시는 협상할 줄 몰라 = 진정한 리더십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1989년 취임일 저녁, 아버지 부시는 자신의 일기에 ‘다음 날이 밝자마자 의회의 민주당 계열 지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 부족을 줄이기 위한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썼다. 의회와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함께 일하면서 아버지 부시는 1990년 경제 성장의 조건들을 마련했다. 그러나 1992년 재선에는 실패했다.
부시가 왜 의회 제 1인자와 긴밀이 공조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 직속 고문들 중 한명은 “부시 대통령은 세부적 사안에 대해 의회 의원들과 흥정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는 큰 승리를 원하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지만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부시는 이라크 문제에서부터 퇴직연금 체계까지 한결 같이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돌격한다. 멋진 연설이 리더십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을 만드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취임 이후 최저로 추락한 지지도 = 3개월 전 부시는 2기에서 어떤 부문에 주력할 것인지 열광적 연설과 야심찬 약속으로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날 부시의 정책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듯 하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부시의 지지도와 지도력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만이 미국이 현재 올바른 길로 들어섰다고 답했다. 이는 2월에 비해 8% 떨어진 수준이다. 답은 매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임은 명백하다.
USA 투데이와 CNN의 의뢰로 대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3월 말 부시 지지도는 45%에 그쳤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중순 그의 지지도는 48%로 약간 상승하기는 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그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41%도 채 안됐으며 그의 퇴직연금 개혁안에 동의한다는 사람은 35%에 지나지 않았다.
◆시아보 사건 개입과 연금민영화가 문제 = 취임 이후 부시와 그의 최우선 정책과제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전문가들은 부시 지지도 하락이 안락사와 관련한 테리 시아보 사건 개입과 퇴직연금 민영화 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국 방문이 대표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새해 국정연설에서 사회보장 개혁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제시한 뒤 60일간의 일정으로 전국 29개 주를 순회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부시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이 두 요소와 관련 큰 불안에 휩싸였다. 3월 말 CBS 조사 발표에 따르면 82%의 미국인들이 의회와 부시 대통령이 시아보의 비극에 개입하지 말아야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떤 사안을 두고 82%라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다.
미국인들은 또 퇴직연금 개혁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 연금과 관련 부시는 일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불안만 가중시켰다. 퇴직연금 사유화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그의 국내 순방은 오히려 미국인들이 부시의 문제 접근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낳는 꼴이 됐다.
◆진정한 지도자로서 문제 해결책 제시 못해 = 부시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면 이는 그가 인기와는 상관없는 싸움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의 정책 고문들은 말한다. 부시가 사회보장기금 적립금의 일부를 ‘개인계좌’로 분산시키려는 자신의 정책과 관련 여론의 광범위한 우려도 불사하고 지도자로서 적극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정반대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여론은 자신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열렬히 갈망한다. 그러나 여론은 부시가 연금 지불능력을 보장하는 계획을 제시하는 대신에 연금제도 사유화에 대한 약속으로 말만을 앞세우는 정치가식 정치를 하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
부시는 의회가 자발적으로 사회보장수당 축소와 세금 증가를 주도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 두 요소는 그가 주장하는 계획에 필요한 두 요소다.
“여러분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시해 달라. 우리는 여러분의 좋은 생각을 듣고 싶다”고 4월 초 아이오와 체다 래피즈에서 연설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진정한 지도자로부터 기다리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버지와 달리 부시는 협상할 줄 몰라 = 진정한 리더십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1989년 취임일 저녁, 아버지 부시는 자신의 일기에 ‘다음 날이 밝자마자 의회의 민주당 계열 지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 부족을 줄이기 위한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썼다. 의회와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함께 일하면서 아버지 부시는 1990년 경제 성장의 조건들을 마련했다. 그러나 1992년 재선에는 실패했다.
부시가 왜 의회 제 1인자와 긴밀이 공조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 직속 고문들 중 한명은 “부시 대통령은 세부적 사안에 대해 의회 의원들과 흥정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는 큰 승리를 원하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지만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부시는 이라크 문제에서부터 퇴직연금 체계까지 한결 같이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돌격한다. 멋진 연설이 리더십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을 만드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