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이라는 유력 정치인의 신당창당 움직임 등 요동치는 대전·충청권 정가에 염홍철 대전시장이 메가톤급 폭탄을 날렸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 시장이 20일 전격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입당, 전국적 관심을 끈 것이다.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은 차기 대전시장을 둘러싼 지역 내 ‘파워게임’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염 시장에게 차기 시장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세력과 ‘자리’를 고수하려는 염 시장측이 세게 부딪힐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염 시장 입당은 청와대가 정리한 사안” = 염 시장 입당을 두고 지역 국회의원 6명의 입장은 찬반으로 명확히 갈렸다. 본인들은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지만 권선택(대전 중구) 선병렬(동구) 김원웅(대덕구) 의원은 반대, 박병석(서구갑) 구논회(서구을) 의원은 찬성, 이상민(유성구) 의원은 유보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지도부에서는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 의장이 염 시장 입당에 찬성했고 상임중앙위원 중 장영달 의원과 유시민 의원이 반대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네티즌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은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염 시장 입당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전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은 이미 BH(청와대)에서 정리된 사안이기 때문에 당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며 염 시장 입당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 세력, 시당위원장 경선 때 ‘일합’ = 현직 국회의원 중 차기 대전시장을 노리고 있는 사람은 권선택 의원. 권 의원은 초선이지만 대전시 부시장을 역임, 지역내에서 차기 대전시장 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물론 재선인 박병석 의원도 시장 후보군에 들어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권선택 의원과 염홍철 시장간 차기를 위한 파워게임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 세력은 지난 3월 치러진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일합’을 겨룬 적이 있다. 당시 경선에서 재선인 박병석 시당위원장에 초선인 선병렬 의원이 도전장을 던져, 135표 대 135표라는 전례없는 결과가 나왔다. 동점일 경우 연장자가 시당위원장을 맡는다는 우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결국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재선됐지만 양측의 경합은 무승부를 기록한 셈이다.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 후 우리당 대전지역협의회장들은 염 시장 입당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반대하는 측은 20일 ‘입당저지와 당 정체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최교진 전 중앙위원과 배영옥 중앙위원, 김병욱(중구) 권득용(동구) 임봉철(대덕구) 당원협의회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 셈이다. 송용길 서구 당원협의회장은 찬성, 유성구 안동식 당원협의회장은 유보입장이다.
입당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아산 이명수 공천파동 때 당 지도부가 영입논리로 내세웠던 게 ‘당원협의회의 동의’였다”며 “현재 시당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이 반대하고 있는데 염 시장의 입당을 밀어붙이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우리당 후보 누가될지 장담 어려워 = 염 시장이 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전의 우리당 지지율이 다른 정당에 비해 월등히 앞설 뿐 아니라 염 시장의 재입성에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당위원장 경선 때도 그랬듯이 염 시장 입당에 대한 ‘찬반입장’이 거의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 우리당 내 차기 대전시장 경쟁구도가 ‘염홍철 대 권선택’이 되든, 아니면 ‘염홍철 대 제3의 인물’이 되든 차기를 둘러싼 지역내 쟁투는 갈수록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염홍철 시장은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력간 대결이 워낙 치열해 차기 대전시장 후보가 누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은 차기 대전시장을 둘러싼 지역 내 ‘파워게임’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염 시장에게 차기 시장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세력과 ‘자리’를 고수하려는 염 시장측이 세게 부딪힐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염 시장 입당은 청와대가 정리한 사안” = 염 시장 입당을 두고 지역 국회의원 6명의 입장은 찬반으로 명확히 갈렸다. 본인들은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지만 권선택(대전 중구) 선병렬(동구) 김원웅(대덕구) 의원은 반대, 박병석(서구갑) 구논회(서구을) 의원은 찬성, 이상민(유성구) 의원은 유보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지도부에서는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 의장이 염 시장 입당에 찬성했고 상임중앙위원 중 장영달 의원과 유시민 의원이 반대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네티즌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은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염 시장 입당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전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은 이미 BH(청와대)에서 정리된 사안이기 때문에 당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며 염 시장 입당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 세력, 시당위원장 경선 때 ‘일합’ = 현직 국회의원 중 차기 대전시장을 노리고 있는 사람은 권선택 의원. 권 의원은 초선이지만 대전시 부시장을 역임, 지역내에서 차기 대전시장 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물론 재선인 박병석 의원도 시장 후보군에 들어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권선택 의원과 염홍철 시장간 차기를 위한 파워게임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 세력은 지난 3월 치러진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일합’을 겨룬 적이 있다. 당시 경선에서 재선인 박병석 시당위원장에 초선인 선병렬 의원이 도전장을 던져, 135표 대 135표라는 전례없는 결과가 나왔다. 동점일 경우 연장자가 시당위원장을 맡는다는 우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결국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재선됐지만 양측의 경합은 무승부를 기록한 셈이다.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 후 우리당 대전지역협의회장들은 염 시장 입당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반대하는 측은 20일 ‘입당저지와 당 정체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최교진 전 중앙위원과 배영옥 중앙위원, 김병욱(중구) 권득용(동구) 임봉철(대덕구) 당원협의회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 셈이다. 송용길 서구 당원협의회장은 찬성, 유성구 안동식 당원협의회장은 유보입장이다.
입당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아산 이명수 공천파동 때 당 지도부가 영입논리로 내세웠던 게 ‘당원협의회의 동의’였다”며 “현재 시당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이 반대하고 있는데 염 시장의 입당을 밀어붙이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우리당 후보 누가될지 장담 어려워 = 염 시장이 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전의 우리당 지지율이 다른 정당에 비해 월등히 앞설 뿐 아니라 염 시장의 재입성에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당위원장 경선 때도 그랬듯이 염 시장 입당에 대한 ‘찬반입장’이 거의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 우리당 내 차기 대전시장 경쟁구도가 ‘염홍철 대 권선택’이 되든, 아니면 ‘염홍철 대 제3의 인물’이 되든 차기를 둘러싼 지역내 쟁투는 갈수록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염홍철 시장은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력간 대결이 워낙 치열해 차기 대전시장 후보가 누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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