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박쥐 대규모 서식지 또 발견

전남 신안·무안군 폐광 동굴서 … 암수 성비 1:1.8로 안정돼

지역내일 2005-04-26 (수정 2005-04-26 오후 12:37:09)
전남 함평군과 인접 무안군, 신안군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의 대규모 서식지가 또 발견됐다.
환경부는 26일 “기존 함평군의 ‘고산봉 붉은박쥐 서식지 생태계보전지역’ 집단 서식지 외에 신안군에서 22마리, 무안군에서 8마리의 붉은박쥐를 발견했다”며 “이들의 성비는 암수가 1:1.8로 번식에 매우 안정적인 개체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함평군과 무안군, 신안군을 대상으로 붉은박쥐 서식실태를 조사해왔다.

◆“보호지역 추가지정 검토” = 조사결과 기존 함평군 내 대규모 서식지 2곳(정창진굴, 정창윗굴) 외에 ‘연암새굴’에서 64개체가 집단으로 동면하고 있었고, 신안군 지도읍의 동굴에서도 동면하는 붉은박쥐 22개체가 발견됐다.
붉은박쥐는 2000년 조사 당시 총 61개체, 2003년 조사에서 총 139개체가 발견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총 184개체가 확인돼 보호지역 지정 후 조금씩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붉은박쥐의 암·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184마리 중 확인이 가능한 126마리(암컷 45마리, 수컷 81마리)의 암·수 성비가 1 : 1.8로 나타나 비교적 균형적인 성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는 붉은박쥐의 암·수 성비가 1 : 10에서 1 : 40까지 매우 낮아 멸종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기존 학설과 반대되는 것으로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붉은박쥐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면굴은 해발 약 70m 이상에 위치하는 작은 입구와 긴 통로를 가진 곳이었으며, 다른 박쥐들의 동면굴보다 온도(12.5℃)와 습도(97% 이상)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에 조사된 집단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국립환경연구원의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 후 보호구역 추가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을에 교미, 겨우내 정자 보관 = 붉은박쥐(Myotis formosus)는 박쥐목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애기박쥐과 박쥐 중 중간 크기이다.
‘황금박쥐’라는 애칭이 붙은 것은 몸의 털과 비막(날 때 쓰는 막) 및 귀가 밝은 오렌지색이기 때문이다. 비막에는 검은 반점이 있고 귀 가장자리에는 검은색 테두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 남부, 필리핀, 말레이시아 북부, 인도, 동부 아프카니스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생태정보가 규명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인도 등지에 서식하는 붉은박쥐의 경우 아직 정확한 종 분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같은 종인지 다른 종인지 여부도 불명확한 상태이며 우리나라처럼 많은 개체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가을에 발정해서 10월 중·하순에 교미한 뒤 곤충이 가장 많은 이듬해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사이에 출산한다.
붉은박쥐를 포함한 거의 모든 온대산 박쥐류는 가을에 교미한 후 곧바로 동면에 들어간 뒤 먹이가 풍부한 초여름에 새끼를 낳는다.
이런 번식 패턴을 위해 암컷은 가을철 교미 때 수컷으로부터 받은 정자를 바로 수정시키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로 생식도관 안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수정시킨다. 먹이원인 곤충(주로 모기 등)이 가장 많은 초여름에 새끼를 낳기 위해 임신 시기를 조절하는 지혜인 셈이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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