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출혈경쟁도 시장논리다

지역내일 2005-04-27 (수정 2005-04-29 오후 12:43:29)
제 살 깎아먹기와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달 중순께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국 가장 많은 우량고객을 확보한 은행의 수익이 오히려 떨어지는 ‘승자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서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 시장경쟁 본연의 모습”이라고 하면서도 “우량고객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순전히 은행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경쟁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신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면 당연히 이익은 줄어든다. 그러나 금융소비자인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더욱 많아진다.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실제로 은행에 가면 여전히 상당부분에서 고객보다는 은행 편의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드 업무에서는 은행이 아직 시간이 흐르지 않은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접수 결과를 보면 은행과 비은행 민원이 전체의 70.2%를 차지했고 2003년에 비해 14.8%나 늘었다. 또한 은행들의 예대마진 역시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저축성수신평균금리는 3.49%로 2월의 3.46%보다 0.03%포인트 오른데 반해 대출평균금리는 5.53%에서 5.63%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예대마진율이 2.07%에서 2.14%로 확대된 셈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최근 이같은 은행간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 대신 오히려 경쟁으로 인한 고객의 이익에 무게를 둔 언급을 해 주목받았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어떤 곳인데 손해보는 일을 하겠는가. 경쟁을 하면 고객들에게 더 좋아지는 것 아닌가. 현재 출혈경쟁이니 제살깎기니 하는데 아직 문제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은 좀더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 고객들은 더 이상 주거래은행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다. 은행들의 승부는 시장에서 정해져야 한다.

/재정금융팀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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