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월·허문석 대화록 있다

‘유전핵심’ 왕·전·허 어디까지 입 열지 관심

지역내일 2005-04-27
유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의 진실찾기 퍼즐게임이 시작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불거졌던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고, 핵심관련자들의 엇갈린 주장까지 일일이 검증해야 한다.
깨져버린 유리 조각을 맞추는 것 같은 섬세한 작업이다. 현재까지는 최초 사업 제안자인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만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권씨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연루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열릴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와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핵심인물인 허문석씨는 인도네시아에 체류한 채 수사에는 응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만 언론을 접촉하고 있어 검찰이 매우 곤혹스러운 상태다.

◆의혹 한복판에 선 전대월 = 검찰은 일단 26일 자진 출두한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 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씨는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이광재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이 의원으로부터 허문석씨를 소개받아 유전사업을 추진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현재 권광진씨와는 달리 이 의원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전씨는 자신이 정치권 이름만 팔고 다닌 것인지 아니면 실제 정치권 힘을 등에 업고 일을 추진했는지 털어놓아야 할 처지가 됐다.
또한 사업추진 대가로 철도공사로부터 사례비 120억원을 받기로 했던 당사자다.
전씨는 이 돈 가운데 60억원이 허문석씨 몫이며, 허씨가 정치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허씨와는 엇갈린 주장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수배중인 상태에서 20여일간 도피생활을 하던 전씨가 26일 전격 검찰 출두를 감행한 배경이다.
자칫하면 모든 것을 자신이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전씨는 유전개발 사업의 타당성과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해 누구보다 확실한 진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26일 전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긴급체포한 데 이어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일단 신병을 확보한 뒤 유전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관계자는 27일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전씨에 대해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씨가 검찰조사에서 허문석씨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위증 의혹 사고 있는 왕영용 =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잦은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관여했던 핵심이자 허문석씨와는 2~3년전 인도네시아 철광개발사업으로 얽혀있는 사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씨와 허씨가 가입해 있는 공무원들과 사업가들의 사적 모임인 ‘두목회’에 왕씨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왕씨는 그동안 국회 진술과 언론과의 접촉에서 당시 철도청에서 유전사업을 본인이 다했다며 윗선을 보호하는 ‘의리’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7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왕 본부장이 지난 20일 국회에 제출한 ‘사할린 사업추진현황’에서 러시아 페트로사흐사가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에 매각됐다는 보고내용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돼 위증의혹까지 사고 있는 상황이다.

◆거물급 행보 허문석 = 지난 4일 출국해 인도네시아에 체류중인 석유전문가 허문석씨는 현재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허씨는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과 절친한 사이로 이광재 의원의 소개로 전대월씨를 만나 유전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과 철광개발사업도 추진했으며, 이기명씨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두 차례나 만나는 등 거물급 행보를 한 인물이다.
허씨는 유전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4일 인도네시아로 도피성 출국을 한 뒤 간헐적으로 언론과 접촉해 자신의 입장을 주장했다. 이광재 의원은 관련이 없다는 것과 전대월씨가 주장한 120억원 가운데 60억원이 로비자금이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수사가 본격화 되고 압박이 강해지면서 언론접촉마저 끊은 상태다. 검찰관계자는 “현재 허씨와는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난색을 표시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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