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시골 촌놈의 단상(최갑수 2005.05.02)

지역내일 2005-04-28
시골 촌놈의 단상
최갑수 증권업협회 홍보실 과장

지난 토요일 오후. 초등학교 3학년 막내가 “다른 집은 주말이면 야외에도 놀러 가는데 왜 우리집은 그러지 않아요?”라고 칭얼댔다. 그래서 모처럼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로 봄나들이에 나섰다. 휴일이라 놀이동산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붐볐다. 자유이용권을 이용해 맘껏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문득 고향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님 생각이 났다.
지금은 세월은 많이 흘러 옛날과는 교육여건이나 놀이문화가 상당히 다르겠지만, 어머님도 이 못난 자식을 키울 때 저렇게 애지중지하면서 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 나는 호구지책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올해 일흔여섯 되신 노모를 두 달에 한번 정도 밖에 찾아뵙지 못한다. 내 처지를 생각해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느 시골농촌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나의 고향 마을은 모두 일곱 가구에 고작 13명밖에 안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제일 젊은 분이 68살이다. 마을의 젊은이들은 농사를 지어 가을걷이를 해 보았자 적절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에 상당수가 도회지로 떠났다. 어르신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 중 에 “부모가 자식에게 대하는 것에 십분의 일 정도만, 부모에게 봉양하면 효자”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예전에는 그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랐으나, 나도 자식을 키워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을 부평초라 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조문을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문 때 마다 빈소에서 보는 단아한 조화에 대한 단상을 생각 해 본다. 과연 그것이 돌아가신 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빈소를 지키는 상주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의미가 아닐는지….
다음주면 또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어버이날이 돌아온다. 자식들은 알량한 건강보조식품에 용돈을 챙겨드리며 야단법석을 떤다. 그러나 평소에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거나 안부 전화라도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살아 계실 때에 고등어 한마리라도 챙겨 드리는 것이 효자라고 생각한다. 돌아가신 다음 제사상에 쇠고기를 올리거나 혹은 부모님 산소에 호화스러운 비석으로 장식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효일까? 며칠 후면 다가올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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