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CEO&CEO

지역내일 2005-04-27 (수정 2005-04-27 오전 7:39:51)
화장품 업계 CEO, ‘펀경영’ 경쟁


“문서는 한 장으로 압축, 권위의 벽 허물어라”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

“저한테 올 때 사장 만나느라 격식 차린다고 넥타이 매지 마세요. 편하게 오세요.”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격식’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그가 지난 1월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에게 강조한 점도 ‘유연한 사고, 효율적 시간 사용’이다.
그러나 조직문화에 익숙해졌던 직원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한동안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LG생활건강 한 관계자는 “CEO와 지방 사업장을 방문했다. 사업장에서는 경영진에게 점심 대접을 하는 것을 큰 일로 여긴다. 그런데 정작 CEO를 만난 날 사업장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CEO가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 사장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업무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일찍 들어가 쉬세요. 그것이 회사와 직원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할 때, 한편에서는 “불황을 맞아 회사가 어려운데 이래도 되나”라며 불안해하는 직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직원들은 이런 변화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형식이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자기계발 시간도 늘었다는 것.
이 회사 한 직원은 “프리젠테이션용 보고서를 만들 때 예전에는 당연히 야근을 했다. 글씨체 바꾸고, 그림파일 편집하다 보면 밤을 새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는 보고서의 ‘내용’에만 신경을 쓴다. A4용지 한 장에 내용을 압축하다 보니 핵심적 내용만을 쓰고, 야근하며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회사 직원들 스스로 ‘정말 한번 잘 해보자’라며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차 사장이 이끌어낸 가장 큰 변화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8일 LG생활건강의 노조집행부 41명은 자발적으로 서울, 수원,대전 지역의 화장품 전문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를 방문해 1일 판매사원으로서 활동했다.
각 임원들은 전화회의를 통해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짧은 시간 안에 회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신임 CEO의 능력을 평가하는 첫 실적이 발표됐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주력제품군(치약,샴푸,비누,세탁 및 주방세제,섬유유연제)군의 시장 점유율이 31.8%에서 34.1%로 높아졌고, 화장품 프리미엄 브랜드 ‘오휘’와 ‘후’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9%나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LG생활건강의 ‘상승세’를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나타난 실적이 CEO한 사람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려우나, 일단은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석용 사장의 ‘펀 경영’이 앞으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투자가들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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