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GS건설 김갑렬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분야별 책임자 10여명이 인천을 방문했다. 투자사업 발굴을 위해서다. 송도·청라·영종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가정오거리 등 경인고속도로 직선화구간을 둘러본 사업단은 운북레저타운 등 일부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시 투자상담창구 ‘바이인천 지원센터’에는 요즘 투자상담 전화와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시가 ‘바이 인천(Buy Incheon)’ 프로젝트를 가동한 지 4개월여 만의 일이다. 일단 각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무수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대부분 이견이 없다. 이에 인천시가 올해의 시정구호로 내 건 ‘바이 인천’사업의 배경과 내용, 과제는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천시가 ‘바이 인천’을 외치고 나섰다.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인천의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1950년 전후 원조경제시대 국가중심항으로 자부심을 갖고 발전해왔다. 수출입에 의존하는 공업시설도 주로 해안가에 입지했다.
1960년대부터는 국가수출공단과 지방공단이 조성되면서 국가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인천항의 입지여건·단가 등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주요항만기능이 부산항으로 옮겨가고 공업구조도 변화하면서 인천은 도시경쟁력을 잃어갔다.
항만·공업에 소득기반을 두고 있던 인천시민들은 하나 둘 서울로 떠나갔고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도시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구도심은 한 시대를 뒤로하며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과거 중·동구의 중심상업기능과 시청 학교 등 도심기능도 부평 및 남동·연수지역으로 이전했다.
또 중·동·남구는 30년 이상 건물비율이 높지만 재건축이 부진해 물리적으로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항만·공업기능과 주거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환경문제 등으로 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다.
◆기회의 땅 인천 =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찾아왔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은 국가중심도시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송도·영종·청라지구에는 국제업무 및 물류기능, 신개념의 고급 주거지역이 공급될 전망이다. 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조성을 위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면서 구도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는 구도심의 지형을 바꿔놓을 사업이다.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방음벽이 사라지고 도로변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경인전철을 축으로 한 동인천역, 제물포역(인천대), 주안역, 부평역 등 역세권 개발도 추진된다. 90만평에 이르는 월미관광특구 지정(2001년)도 구도심 변화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과거의 중심지였던 내항지역은 월미산과 인천역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존 도시를 재탄생시키려는 구상이 ‘도시재생’사업이다.
◆신도시건설과 도시재생 = 문제는 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특히, 낙후한 구도심을 더 이상 방치하면 경제자유구역과 극심한 불균형을 이룰 게 뻔하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구도심 균형발전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경제자유구역과 현재 인구의 95%가 살고 있는 구도시 재생사업, 이 두 바퀴에 인천의 미래를 싣고 가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향후 2020년까지 경제자유구역 도시기반조성사업비중 인천시가 부담해야할 재정은 7조원이 넘는다. 구도심 균형발전 사업에는 앞으로 20조에 가까운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천시가 한해 신규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3000억원도 안된다. 성패는 민자·외자유치에 달려있다. 인천이 ‘바이 인천’에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 인천은 ‘세일’ 중 = ‘바이인천’의 주력상품은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이다. 올해 초 인천시는 ‘바이 인천’의 첫 작업으로 민간부문 122개, 공공부문 200개 등 모두 322개의 개발사업을 망라한 투자지침서 ‘황금알을 낳는 투자 가이드’를 발간했다. 기업의 상품 ‘카다로그’에 해당하는 이 책은 인천시의 ‘베스트셀러’로 불릴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시는 이 책을 나눠주며 금융권·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자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인천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인천 세일’에 몰두하고 있다.
안 시장은 “행정업무는 팀장이 책임지고 국·과장 등 간부공무원은 ‘인천세일’에 발 벗고 나서라”고 주문했다.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사업지원 강화와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추진중이다.
◆대기업들도 주목 = 일단, 기업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인천에 별도로 사무실을 개소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투어에는 김갑렬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바이 인천’에 관심을 표명했다. ㈜GS건설 하동성 상무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안내로 ‘바이인천’사업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관심이 가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건설사인 삼성, 동부 등도 별도의 전략추진본부를 꾸리고 인천방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인천시가 ‘바이 인천’을 외치고 나섰다.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인천의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1950년 전후 원조경제시대 국가중심항으로 자부심을 갖고 발전해왔다. 수출입에 의존하는 공업시설도 주로 해안가에 입지했다.
1960년대부터는 국가수출공단과 지방공단이 조성되면서 국가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인천항의 입지여건·단가 등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주요항만기능이 부산항으로 옮겨가고 공업구조도 변화하면서 인천은 도시경쟁력을 잃어갔다.
항만·공업에 소득기반을 두고 있던 인천시민들은 하나 둘 서울로 떠나갔고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도시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구도심은 한 시대를 뒤로하며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과거 중·동구의 중심상업기능과 시청 학교 등 도심기능도 부평 및 남동·연수지역으로 이전했다.
또 중·동·남구는 30년 이상 건물비율이 높지만 재건축이 부진해 물리적으로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항만·공업기능과 주거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환경문제 등으로 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다.
◆기회의 땅 인천 =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찾아왔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은 국가중심도시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송도·영종·청라지구에는 국제업무 및 물류기능, 신개념의 고급 주거지역이 공급될 전망이다. 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조성을 위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면서 구도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는 구도심의 지형을 바꿔놓을 사업이다.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방음벽이 사라지고 도로변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경인전철을 축으로 한 동인천역, 제물포역(인천대), 주안역, 부평역 등 역세권 개발도 추진된다. 90만평에 이르는 월미관광특구 지정(2001년)도 구도심 변화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과거의 중심지였던 내항지역은 월미산과 인천역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존 도시를 재탄생시키려는 구상이 ‘도시재생’사업이다.
◆신도시건설과 도시재생 = 문제는 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특히, 낙후한 구도심을 더 이상 방치하면 경제자유구역과 극심한 불균형을 이룰 게 뻔하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구도심 균형발전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경제자유구역과 현재 인구의 95%가 살고 있는 구도시 재생사업, 이 두 바퀴에 인천의 미래를 싣고 가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향후 2020년까지 경제자유구역 도시기반조성사업비중 인천시가 부담해야할 재정은 7조원이 넘는다. 구도심 균형발전 사업에는 앞으로 20조에 가까운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천시가 한해 신규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3000억원도 안된다. 성패는 민자·외자유치에 달려있다. 인천이 ‘바이 인천’에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 인천은 ‘세일’ 중 = ‘바이인천’의 주력상품은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이다. 올해 초 인천시는 ‘바이 인천’의 첫 작업으로 민간부문 122개, 공공부문 200개 등 모두 322개의 개발사업을 망라한 투자지침서 ‘황금알을 낳는 투자 가이드’를 발간했다. 기업의 상품 ‘카다로그’에 해당하는 이 책은 인천시의 ‘베스트셀러’로 불릴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시는 이 책을 나눠주며 금융권·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자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인천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인천 세일’에 몰두하고 있다.
안 시장은 “행정업무는 팀장이 책임지고 국·과장 등 간부공무원은 ‘인천세일’에 발 벗고 나서라”고 주문했다.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사업지원 강화와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추진중이다.
◆대기업들도 주목 = 일단, 기업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인천에 별도로 사무실을 개소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투어에는 김갑렬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바이 인천’에 관심을 표명했다. ㈜GS건설 하동성 상무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안내로 ‘바이인천’사업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관심이 가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건설사인 삼성, 동부 등도 별도의 전략추진본부를 꾸리고 인천방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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