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삐풀린 주가 모 아니면 도?>‘부실기업 살리기’ 시장평가 엇갈려

정부 끌고 외국인 밀어 750선 기대 … 외끌이 장세 대안없어 불투명

지역내일 2001-01-15 (수정 2001-01-16 오후 3:10:35)
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15일까지 지수는 하루만 빼고 10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동안 무려 20% 상승한 셈이다. 코스닥 역시 1월 2일 이후 15일까지 연 9일 올랐다. 상승률은
40%에 육박하며 거래소를 능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한 증시부양 의지에 외국인의 매수
세가 가세하며 주가를 힘껏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부실기업을 무조건 살려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되레 강력한 증시부양이 계속될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고삐 풀린 주가는 앞으로 650선만 돌파해준다면
750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이‘쥐락펴락’하는 외끌이 장세는 외국인을 대신할 대안세력이 없다면 반드시 꺾이
게 돼있다는 경계의 목소리 역시 높다. 특히 정부가 부실사를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식로 증시를 띄
우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은 크다. 미국 증시가 99년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여건도 나아진 게 없
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주문도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부도를 막아준다고 금융시스템이 정
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750까지 간다’낙관론=증시안팎에서 추가상승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외국인 매수에 집착하고
있다. 정부가 줄줄이 내놓고 있는 증시부양책이 먹힐 리 없다며 관치주가 또는 인위적 주가부양론을
일축하고 있다. 정부의지가 주가상승에 일조하는 측면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토를 다는 정도다.
대신 외국인은 한국증시를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한다. 낙관론자들은 이머징마켓에 대
한 포트롤리오 조정을 외국인 매수세의 주된 이유로 꼽는다. 과거에는 다우지수 등 ‘라지캡’종목
에 비중을 많이 두며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들어 왔지만 최근엔 금리 하락에 이어 미증시가 침제국
면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라지캡’에서‘스몰캡’종목으로 포트롤
리오를 조정했고 특히 이머징마켓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증시를 사들이고 있다
는 지적이다. 물론 한국의 펀더맨털이 개선돼서라기보다 가격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
다.
일부에서는 최근 이머징마켓에 배정된 펀드 또는 매수물량 규모가 55억달러에 달하고 이중 상당부
분이 한국증시에 배정돼 외국인들이 바이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트폴
리오 수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 선 순환 조짐에 외국인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경우 초유동성장세도 가능하
다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도 610선 부근에서 단기조정을 받겠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 준다
면 700선은 물론 750선까지도 지수는 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대신경제연구소는 15일 정부가 시장불확실성 제거의지가 강하고 유동성장세 조짐이
있으며 하반기 원화가치 상승으로 외국인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주가전망을 연초보다 100포인트 정도 올린 연평균 650, 최고 810으로 상향조정했다.
◇인위적 증시부양 ‘경계론’=최근 한 대학교수는 “부실이란 부실은 이제 다음정권으로 넘어갈 공
산이 크고 부실 떠넘기기로 띄운 증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현 정권의 금융정책에 일침을 놨다.
이상급등하고 있는 주가에 대한 경계론을 놓지 않고 있는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
지 갈지 점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외국인매수 주요 종목의 보유한도가 이미 꽉 찬 상
태여서 조만간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자구책보다는 정부 지원으로 목숨을 연명한데 이어 현대투신 처리문제가 AIG와 공동출자 방식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등 부실기업은 일단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살려놓고 보자는 정부
의지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지연은 주가하락으로 직결됐고 ‘부실기업=
퇴출’시장 논리였는데 2001년초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되레 증시에선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증시부양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어 당분간 주가는 더 오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변질됐기 때
문이다. 물론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다면 부실은 줄어들 수 있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건 아니다.
지난해 구조조정 지연으로 주가가 반토막난 것을 잊은 채 시장이 증시부양에만 집착한 나머지 위험
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강한 의지로 채권시장이 살아나고 증시
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점에 절대 흥분하지
말라며 충고의 목소리도 높다. 신창훈·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 펀드매니저="" 장세전망="">
=“외부환경 좋지않다”
유동성 장세임에 틀림없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2조원 가까이 사면서 장을
주도하고 고객예탁금도 늘고 있다. 지난 연말 시장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을 회복하고 남는 규모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만으로 장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번 장에서 기관들은 주식편입비율을 늘리지 못했다. 개인들 역시 팔기만 했다. 먼저 선점한 사람들
(외국인)이 어느 시점이 되면 팔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620선에서 장은 일단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다음 장은
다시 상승 시도를 할 것이다. 하지만 700선을 쉽게 뚫고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시장의 유동성에
는 아직 여유가 있다. 수급부분에서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단 엔화약세
유가강세 등 외부적인 환경이 안 좋은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 자금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외국인들은 지금 엔케리트레이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MSCI지수가 거래
량 연동방식으로 바뀌면서 일본에서의 편입비를 줄이고 한국 대만으로 오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외국인 자금 성격을 따질 때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환율이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우리시장에 본
격적으로 들어왔을 때 환율은 1달러당 1270원 정도였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지 않
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창보
튜브에셋투자자문
상무

=“어설픈 장이 아니다”
유동성 장세에 의한 투기적인 장이지만 제대로 된 장이다. 유동성이 보강되면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라는 뜻이다. 외국인들은 오늘(15일)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주
식만도 2조원이 넘는다.
여기서 유동성 장세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간단히 얘기하면 주가를 움직이는 재료가 넘
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생기는 상승장을 말한다. 외국인과 일부 전주들은 이미 우리 정부가 주식시
장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는 사실을 빠르게 눈치채고 장에 들어왔다.
기관들은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 ‘어∼ 하는 사이’에 장이 올라버린 이유도 있지만 아직 시장에 대
한 불안심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현재 두가지 부류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
에 주식편입비를 완전히 줄여놓고 매매를 안 하는 쪽과 편입비를 서서히 높이는 쪽이다.
지금 매매를 하지 않고 있는 신탁상품 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매수에 가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설픈 장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단기고점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
다. 상승장에서 꼭지논쟁이 일면 그 장은 계속 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개인들도 매수
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개인들이 판 물량을 거둬갔다. 기관들은 거의 움직이
지 않았다. 오늘(15일) 기관 매도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개인들 역시 지금 약
2조원을 들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윤중헌
메리츠증권
주식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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