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초점>물가 어디로 가나

물가상승률 10개월만에 최저치

지역내일 2005-05-03 (수정 2005-05-04 오전 11:52:07)
전년동월대비 2.7% 상승 그쳐 … 장바구니물가는 급등, 격차 커져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에 부동산도 ‘꿈틀’ … 한국은행 “물가 우려”

근원인플레인션율은 떨어지는 데도 장바구니물가는 상승세를 타면서 상승률 차이가 2%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에 유가 농산물 등 실생활과 밀접돼 있는 주요한 부문의 가격상승분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3.5% 밑에서 안정되게 움직이는 데도 불안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가와 함께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부동산가격도 꿈틀거리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금통위의 물가걱정 = 금통위가 공개한 지난 2월 의사록을 보면 △중국 등의 원유에 대한 수요 급증 △원자재 가격의 불안 △재건축 지역, 판교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불안 상존 △경기회복 가시화될 경우 GDP갭(실질GDP-잠재GDP)의 빠른 축소 △경기회복에 따른 집세나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상승 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금통위원은 “국제유가가 매우 높은 가운데 조만간 안정될 것 같지 않고 국제원자재가격도 다소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목표범위(2.5~3.5%)의 상한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만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위원은 “국제원유가격이 달러 실질구매력으로 보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물가상승률은 다소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거꾸로 가는 물가들 =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체감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과 같았으며 지난해 4월에 비하면 2.7% 상승했다. 1~4월까지는 2.9%로 1~3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월 3.1%, 2월 3.2%로 상승한 이후 3월 2.8%로 떨어지는 등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3.1% 올랐다. 지난 1~3월까지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2%였다.
그러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는 큰 폭으로 올라 4월기준으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생활물가는 3월보다는 0.1% 올랐고 지난해 4월보다는 4.9% 상승했다. 생활물가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월 4.7%, 2월 4.9%, 3월 4.5%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하반기 담배값 인상이 이뤄지면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추가인상될 것이며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0.15~0.2%포인트 인상요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와 농수산물 등 환경에 민감한 부분을 뺀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체감물가와 다르게 가는 것은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는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근원인플레이션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엔 근원인플레이션과 체감물가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오르더라도 정책수단인 근원물가는 오히려 하락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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