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산하 공기업 · 기관에 문닫은 기업 제품 구매지시

지역내일 2005-05-10
“제품개발업체와 같은 사주인 기업이 엉뚱한 제품 납품 의혹”
대구시의회 강성호의원 “짜고 친 납품 거래아닌가” 지적


대구시가 산하 공기업과 기관에 문을 닫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구매할 것을 지시하는 가 하면 산하 기관들은 전혀 엉뚱한 회사가 시의 우선 구매제품도 아닌데다 다른 공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나 발주와 납품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이 요구된다.
대구시의회 강성호의원(경제교통위원회 위원장 · 사진)은 9일 “대구시가 폐비닐이나 분진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제품이 아닌데도 환경오염방지와 자원절약이라는 이유로 우선구매대상제품으로 선정해 산하기관에 적극 구매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강의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2002년 11월과 12월, 2003년 1월 등 수차례에 걸쳐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S업체 (당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소재)가 공동으로 개발한 재활용 삼중층 PE하수관을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각구청, 대구시종합건설본부등에 공문을 보내 적극 구매할 것을 권장했다. 시는 특히 공문에 ‘간부회의시 시장지시사항’이라고 명시해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지난 2003년 1월에는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비롯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한국토지공사 경북지사장,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장, 대구지방조달청장, D테크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재활용 하수관의 우선구매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대구시는 구매협조 공문에서 “폐비닐과 성서소각장의 분진을 재활용해 만든 S업체의 삼중층 PE하수관은 환경오염방지와 자원절약 차원에서 우선 구매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성서4차 지방산업단지 1·2공구 조성공사 당시 S업체로부터 2억원어치 상당의 재활용 PE하수관을 구매한데 이어 대구시종합건설본부도 지난 2004년 7월 다사매곡지구 오수차집관거공사 현장에 사용하기 위해 같은 제품 770여만원어치를 S업체로부터 납품받았다. 종합건설본부는 올들어서도 지난 3월 다사매곡지구 3차 공사때 S업체와 관련 기업으로 알려진 D테크로부터 삼중층 PE관 1400만원어치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도개공은 달성 2차산업단지 조성공사 설계에 S사 제품 10억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하고 납품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구시 산하 공기업과 기관들이 이 제품을 구매했거나 구매계약을 체결할 시점에 제품을 최초 개발한 S업체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으며 S업체 부지에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전혀 다른 기업에 입주해 있어 납품기업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S업체는 지난 99년 6월 최초 부지인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고곡리에서 공장을 가동하다 지난 2003년말 문을 닫은 상태였다는 게 강의원의 주장이다.
강의원은 “프라스틱 공업계에서 폐비닐이나 소각로분진을 이용해 재활용된 제품이 아닌데도 마치 친환경 제품처럼 둔갑해 납품되고 있다는 루머를 조사한 결과 문을 닫기전 공장등록증명서 등이 첨부된 채 문을 닫아 생산시설도 없었던 S업체 명의로 대구시 산하기관에 버젓이 납품되고 있었다”면서 “이는 대구시의 안일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며 일종의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강의원은 또 “재활용 PE관으로 납품된 제품도 당초 S업체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공동개발한 공법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S업체의 관련 기업으로 알려진 D테크가 가공된 합성수지칩을 구매해 생산한 하수관으로 확인됐다”면서 “S업체와 D테크의 관계, 대구시의 발주와 납품경위등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의원은 오는 11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해녕대구시장을 상대로 하수관 특혜납품에 대한 의혹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도시개발공사측은 “S업체가 문을 닫은 사실을 몰랐으며 납품받는 제품은 S업체가 재활용기술로 만든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S업체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하수관은 기존 제품보다 외압강도가 50%정도 높고 관틀림현상이 없으며 관내면의 마찰저항도 적은 제품으로 99년 개발돼 2000년 11월 실용화에 성공했다.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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