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와 포항시를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군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기존 감염지역 18개소, 466ha의 삼림과 인근의 2km 삼림지역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 결과 기존에 확인된 감염 소나무 8850그루 이외에 감염 위험에 놓은 326그루를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해에만 경북도내 3개 시·군에서 신규 발생 = 특히 감염지역으로부터 2km 이상 떨어진 외곽지에서도 감염 추정 고사목 19 그루가 발견돼 피해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중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금오고등학교 인근에서도 6그루의 고사목이 발견돼 도립공원 금오산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산림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오산 인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고사목이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방제의 방식이나 강도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항시 북구청도 최근 항공예찰을 통해 기존의 감염지역인 기계면 내단리 일대에서 수백그루의 감염목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단리 인근지역인 화대리, 신광면 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북구청은 지난해 10월말 기계면 내단리 일대 야산 91㏊에 걸쳐 3850그루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발견했다.
◆4년 사이 감염지역 3배 증가 =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00년 14개 기초자치단체의 1677ha에서 감염이 확인됐지만 2005년 3월 현재 40개 기초자치단체의 4992ha로 감염지역이 늘어났다. 4년이 지난 사이 피해면적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북도내 인근 시군인 포항시, 경주시, 청도군 등지에서 감염 소나무가 발견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 감염지역 인근 시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미시의 경우에도 이미 인근 칠곡군 북삼면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겼고 김천시 경계까지는 불과 3~4km 정도만 남겨둔 상태다.
산림청은 김천시 뿐만 아니라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으로 날아가는 성향이 있어 구미시의 동남향에 있는 의성군과 칠곡군 등지로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감염 확산이 ‘행정구역’과 무관한데도 방제는 여전히 행정구역 단위로만 진행된다는 점이다. 재선충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감염 소나무를 절대로 이동해서는 안된다. 그 자리에서 완전처리를 해야 한다.
◆행정구역을 가리지 않는다 = 지난 15일과 16일에 진행된 구미시의 감염목 추가조사도 김천시와 칠곡군과의 공동조사는 물론 기본적인 통보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림청은 전국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을 부산, 경북 경주·울산·포항, 경남 통영·거제, 경남 진주·사천, 전남 영암·목포·신안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내에서도 서로 다른 권역인 포항·경주와 구미·칠곡을 한개의 권력을 묶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제하기 위해 산림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된 지 수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YMCA 이동식 부장은 “구미지역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염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감염목을 소각하거나 훈제하는 데만 예산을 쏟아 부었지 감염확산 방지에 대해서는 무신경했었다”면서 “이미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지역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구본길 산림보호국장은 “현재 일부 시군에서는 고속도로 IC 등에 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소나무재선충 감염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미 등 일부 시군의 감염확산 저지 노력이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헬기 등을 이용한 항공예찰 노력과 함께 권역별 세부지침 시달회의 등을 통해 방제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방재노력이 부족한 일부 시군에 대해서는 방제강화지침 등을 내려 보내는 등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허신열·대전 김신일 기자 syheo@naeil.com
경북 구미시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기존 감염지역 18개소, 466ha의 삼림과 인근의 2km 삼림지역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 결과 기존에 확인된 감염 소나무 8850그루 이외에 감염 위험에 놓은 326그루를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해에만 경북도내 3개 시·군에서 신규 발생 = 특히 감염지역으로부터 2km 이상 떨어진 외곽지에서도 감염 추정 고사목 19 그루가 발견돼 피해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중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금오고등학교 인근에서도 6그루의 고사목이 발견돼 도립공원 금오산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산림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오산 인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고사목이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방제의 방식이나 강도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항시 북구청도 최근 항공예찰을 통해 기존의 감염지역인 기계면 내단리 일대에서 수백그루의 감염목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단리 인근지역인 화대리, 신광면 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북구청은 지난해 10월말 기계면 내단리 일대 야산 91㏊에 걸쳐 3850그루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발견했다.
◆4년 사이 감염지역 3배 증가 =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00년 14개 기초자치단체의 1677ha에서 감염이 확인됐지만 2005년 3월 현재 40개 기초자치단체의 4992ha로 감염지역이 늘어났다. 4년이 지난 사이 피해면적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북도내 인근 시군인 포항시, 경주시, 청도군 등지에서 감염 소나무가 발견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 감염지역 인근 시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미시의 경우에도 이미 인근 칠곡군 북삼면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겼고 김천시 경계까지는 불과 3~4km 정도만 남겨둔 상태다.
산림청은 김천시 뿐만 아니라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으로 날아가는 성향이 있어 구미시의 동남향에 있는 의성군과 칠곡군 등지로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감염 확산이 ‘행정구역’과 무관한데도 방제는 여전히 행정구역 단위로만 진행된다는 점이다. 재선충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감염 소나무를 절대로 이동해서는 안된다. 그 자리에서 완전처리를 해야 한다.
◆행정구역을 가리지 않는다 = 지난 15일과 16일에 진행된 구미시의 감염목 추가조사도 김천시와 칠곡군과의 공동조사는 물론 기본적인 통보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림청은 전국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을 부산, 경북 경주·울산·포항, 경남 통영·거제, 경남 진주·사천, 전남 영암·목포·신안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내에서도 서로 다른 권역인 포항·경주와 구미·칠곡을 한개의 권력을 묶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제하기 위해 산림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된 지 수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YMCA 이동식 부장은 “구미지역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염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감염목을 소각하거나 훈제하는 데만 예산을 쏟아 부었지 감염확산 방지에 대해서는 무신경했었다”면서 “이미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지역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구본길 산림보호국장은 “현재 일부 시군에서는 고속도로 IC 등에 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소나무재선충 감염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미 등 일부 시군의 감염확산 저지 노력이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헬기 등을 이용한 항공예찰 노력과 함께 권역별 세부지침 시달회의 등을 통해 방제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방재노력이 부족한 일부 시군에 대해서는 방제강화지침 등을 내려 보내는 등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허신열·대전 김신일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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