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연기-등급 강등 당해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지난 14년동안 17억달러의 자산을 부풀려 허위로 회계처리한 사실을 30일(현지시간) 시인했다.
AIG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계장부 조작을 위해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인 제너럴리를 포함한 재보험사와 거래해 왔다"고 밝혔다.
AIG는 "4년전 제너럴 리와 맺은 재보험 계약은 리스크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보험으로서는 부적절했다"고 시인했으며 "바베이도스에 기반을 둔 유니온 엑세스 등 다른 역외 재보험회사와 맺은 계약 역시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내용을 광범위하게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4분기 실적보고를 오는 4월말로 연기한다"며 "그동안 누적된 비용이라든가 수정된 이익이 지난해 4분기 회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AIG의 보고서 제출 연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뉴욕주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은 AIG가 버크셔의 계열사인 재보험업체 제너럴리와의 변칙거래를 통해 수익규모를 부풀렸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버핏은 다음달 중 검찰과 SEC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버크셔 측은 "버핏이 AIG와의 거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검찰의 대변인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이번 사건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AIG의 이같은 회계부정 시인 이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AIG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또 회계부정과 관련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도 언급했다.
S&P의 애널리스트인 그레이스 오스본은 "AIG의 여러 부적절한 거래로 회사의 경영 및 내부규제, 기업지배구조 등에 대한 평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AIG의 주가는 전일대비 2% 하락했으며 검찰과 SEC의 회계관련 조사 소식이 전해진 2월 이후 지금까지 22%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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