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에 위배 건립불가 …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전원 ‘부동의’
서울시·무역협회 설익은 계획 발표에 비난 쏟아질 듯
무역협회가 서울 강남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지으려던 ‘난타전용관’이 도시계획법에 어긋나 건립불가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 30일 ‘코엑스 난타전용관 건립계획’에 대해 ‘해당부지인 밀레니엄 광장이 특별설계구역상 공개공지로 지정됐기 때문에 하늘을 가리는 건축물이 들어설 수 없다’며 참석위원 15명 전원 부동의 심의를 내렸다.
공개공지란 건축면적의 일부를 조경이나 공원, 공터 등으로 남겨둬 도시의 삭막화와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단계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변경은 사실상 힘들다.
무역협회와 코엑스측은 밀레니엄 광장 2층 부분을 제외한 3~6층 4층 높이 560석 규모의 난타전용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는 지난해 정기총회를 열어 137억원의 난타전용관 건립비용을 2005년 예산에 반영했다.
김효수 도시관리과장은 “공개공지의 지상을 가리는 건축물에 대해 심사위원 전원이 이견 없이 부동의 처리했다”며 “건립부지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난타공연장) 건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엑스 김모 상무는 “아직 공식적인 문서를 전달받지 못해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사실상 난타공연장 건립계획안이 무산된 셈”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서울시와 무역협회가 도시계획법에 대한 구체적인 고려 없이 설익은 계획을 무작정 발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최대 목표로 내세운 문화기반시설 구축은 사전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시민·문화단체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 코엑스에 난타전용관을 설립하고 용산구 노들섬에 서울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면 서울시는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과 정재관 코엑스 사장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언론과의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코엑스의 전시·컨벤션 사업 이외에 문화이벤트 사업을 활성화시켜 코엑스를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류바람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서울시·무역협회 설익은 계획 발표에 비난 쏟아질 듯
무역협회가 서울 강남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지으려던 ‘난타전용관’이 도시계획법에 어긋나 건립불가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 30일 ‘코엑스 난타전용관 건립계획’에 대해 ‘해당부지인 밀레니엄 광장이 특별설계구역상 공개공지로 지정됐기 때문에 하늘을 가리는 건축물이 들어설 수 없다’며 참석위원 15명 전원 부동의 심의를 내렸다.
공개공지란 건축면적의 일부를 조경이나 공원, 공터 등으로 남겨둬 도시의 삭막화와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단계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변경은 사실상 힘들다.
무역협회와 코엑스측은 밀레니엄 광장 2층 부분을 제외한 3~6층 4층 높이 560석 규모의 난타전용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는 지난해 정기총회를 열어 137억원의 난타전용관 건립비용을 2005년 예산에 반영했다.
김효수 도시관리과장은 “공개공지의 지상을 가리는 건축물에 대해 심사위원 전원이 이견 없이 부동의 처리했다”며 “건립부지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난타공연장) 건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엑스 김모 상무는 “아직 공식적인 문서를 전달받지 못해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사실상 난타공연장 건립계획안이 무산된 셈”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서울시와 무역협회가 도시계획법에 대한 구체적인 고려 없이 설익은 계획을 무작정 발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최대 목표로 내세운 문화기반시설 구축은 사전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시민·문화단체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 코엑스에 난타전용관을 설립하고 용산구 노들섬에 서울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면 서울시는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과 정재관 코엑스 사장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언론과의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코엑스의 전시·컨벤션 사업 이외에 문화이벤트 사업을 활성화시켜 코엑스를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류바람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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