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남북관계 숨통 여나

정부, 북한에 “공동으로 일본에서 돌려받자” 회담 제의

지역내일 2005-05-13 (수정 2005-05-13 오전 11:07:13)
정부가 12일 북관대첩비를 일본으로부터 돌려받는 문제를 공동으로 추진하자며 북한에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했다. 이번 제의는 지난 3월 남북 불교계 사이에 이뤄진 반환 공조 합의에 이어, 지난 달 23일 자카르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이에 당국간 북관대첩비 회담에 공감하면서 나온 것이다.
정부는 북관대첩비 회담이 지난해 7월 이후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북관대첩비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풀이는 지난 2000년에도 추진된 바 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하는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하도록 하자’며 광주출신 모 기업인이 적극 반환을 추진했던 것. 임진왜란때 파죽지세로 북상하던 일본군을 최초로 패퇴시켜 기세를 꺾어버린 북관대첩을 기념한 이 비석은 항일운동을 정권의 모태로 삼고있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뜻깊은 역사유물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의 몰락이 다시 거론되는 것을 꺼려한 일본 우익단체의 반발로 좌절됐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북한이 일본과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북이 북관대첩비를 체제 홍보에 이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당시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가이 토졸리(Guy Tozzoli) 총재도 북관대첩비 반환을 추진했다. 북관대첩비 반환을 추진했던 앞의 기업인은 “당시 가이 총재는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북한 무역협회로 이 비석을 반환하면, 남북교역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 고려했다”고 전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선봉을 맡아 북진을 거듭하던 가토의 왜군을 의병장 정문부 장군이 함경도 길주에서 대파해 침략의 예봉을 꺾은 것을 기려, 숙종 당시 함경도 북평사로 부임한 최창대가 1709년 함경북도 길주군 임명에 건립한 비석이다.
북관대첩비는 1905년 러·일 전쟁 때 함경지방에 진출한 일본군 제2예비사단 여단장 소장 이케다 마시스케에 의해 일본으로 옮겨져, 그동안 일본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되어 있었다.
올해는 북관대첩비가 강탈된지 100주년 되는 해이다.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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