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쟁 희생양’ 루지카 추모 물결

이라크·아프간 전쟁난민 돌보다 테러에 숨져 … 미·영 자숙 목소리 높아

지역내일 2005-04-21 (수정 2005-04-21 오전 11:10:17)
4월 16일 이라크 바그다드 차량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젊은 미국 여성 인권운동가에 대해 세계가 존경과 연민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영미 언론이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 놓고 있다.
미군의 군사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프간 사람들과 이라크 사람들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의료 및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원칙을 몸소 실천해 온 이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은 말라 루지카(Marla Ruzicka, 28). 사망 당시 그녀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조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말라 루지카는 10년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권운동단체 ‘글로벌 익스체인지’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아프리카 에이즈 문제에서부터 쿠바 여행금지 문제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인권운동을 벌여왔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부터 전쟁터에 뛰어든 그녀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에는 활동무대를 바그다드로 옮긴 뒤 지난 2년간 바그다드를 지키며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를 위한 운동’ (Campaign for Innocent Victims in Conflict)이라는 비정부 단체를 조직해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녀는 특히 미국 의회를 압박해 미국의 침공으로 무고한 피해를 입은 민간인에 대한 금전 보상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뉴욕 타임즈는 전했다.
루지카는 원래 지난 주중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휴가는 기다릴 수 있지만 다리가 날아가버린 이라크 소년들은 기다릴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체류기간을 연장 해 그녀의 죽음을 바라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부시와 맞서다 자신이 전쟁 희생양 돼” = 루지카의 죽음에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조지 부시와 맞서 싸우다 그가 일으킨 전쟁의 희생양이 된 여성”이라고 전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삶이 파괴된 무고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엄청난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평했다. 신문은 또 “그녀는 자신이 행하는 것에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미국과 영국 정치인들은 부끄러워해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수만명이 넘는데 왜 말라의 죽음에 이토록 야단법석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말라는 혼자서도 하나의 구호단체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죽음이 신문 1면을 장식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토록 도우려 애썼던 희생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인디펜던트의 파트릭 콕번 현지 기자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001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면서 당시 그녀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미국이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가정에 입힌 피해 정도를 조사 집계하기 시작했다고 부시의 침략전쟁에 대해 비난했다.
“말라는 평화를 외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인류애적 차원에서 자신의 노력을 구체화 했으며 그녀의 관심은 항상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토록 연약한 여성이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미군도 자신들의 능력 밖이라고 말하던 ‘미군의 공격에 예기치 않게 죽어간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의 수를 집계하는 일’을 계속 해 가는 것에 나는 항상 경의를 표했다”고 그녀를 지켜봐 오던 인디펜던트 기자는 말했다.
말라 루지카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붓는 수십억 달러 중 조금이라도 생계유지 방법을 상실한 이라크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위해 애써왔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이라크인들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배상하기 위한 기금이 마련됐고 미국의 침략으로 인한 희생자들은 존재할 수 있게 됐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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